[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으로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이른바 '왕훙'(網紅)이 3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4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취업사이트 1111이 대만인들에게 각광 받는 직업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 24.98%, 엔지니어 16.83%, 왕훙 15.67% 순으로 나타났다. 그뒤로 게스트하우스 사장, 요리사가 뒤를 이었다.
신문은 왕훙이 '인기'로 지명도를 쌓으며 돈을 많이 벌 수 있 있다는 데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왕훙의 팬들은 이들의 잠재소비자가 되고, 인기에 따라서 자기 급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유명인사가 되어서도 생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왕훙의 수입은 월 최대 7만5천 대만달러로 대만 임금인 2만2천 대만달러보다 월등히 높지만 최저 수입은 2만 대만달러다.
신문은 대만내 유명 왕훙들 315명이 구직사이트 104에서 직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4.5세로 여성이 75%를 차지했다.
왕훙은 장기적으로 유명세를 이어가기가 힘들다. 신문은 왕훙의 평균 수명은 9.2개월로 70% 가까이가 1년내 왕훙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장야후이 104공공사무부 경리는 왕훙은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왕훙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밝혔다. 넓은 안목으로 지식과 자료를 제공해야 하고 소비자를 이해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왕훙으로 널리 알려진 쉐쉐(薛薛)는 24세로 2년 전 담강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랑라이브(浪Live)에서 방송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대단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서 가져가는 수익 많다"으며 "대만인들은 경제적인 이유 떄문에 현금으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에 중국인 만큼 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의 팬은 돈이 없어서 다이아몬드 선물을 하고 싶어도 못해 사과까지 한 해프닝도 있었다. 그의 팬은 "요즘 선물을 못해줘서 죄송하다. 지난달 쓴 선물에 쓴 돈이 8천 대만달러(30만원)인데 다음달에는 차를 고쳐야 한다"고 그에게 현실이라며 그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사과까지 한 적도 있었다.
그는 하루는 플랫폼의 수수료를 보다 "팬들은 열심히 번 돈으로 라이브 플랫폼은 돈을 가져가고 있고 나는 이런 걸 이용한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현실적으로 팬들에게 선물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수많은 팬들은 사생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친구처럼 자주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쉬지 않는 알람도 스트레스가 된다고 밝혔다.
랑라이브에서 활동하는 대만 왕훙 10명이 팬들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는 7억개로 현금으로 환산하면 1억 대만달러(38억원) 어치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