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전미숙(田美淑)]
20일 오전 9시 30분 타이베이(台北)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에 있는 장제스(蔣介石,장개석) 동상이 붉은 페인트 세례를 받았다.
대만 독립파 청년이 중년기념당에서 페이트칠을 한 계란을 던지고 있다.[연합보 캡처] |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청년 독립파 소속으로 알려진 대만 청년 2명이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
9시 30분경 한 무리의 청년들이 장개석 동상이 있는 홀 내부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빨간 페인트를 묻힌 달걀 수십여 개를 던졌다.
그들은 "중국의 권위를 없애고 대만 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립파 청년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전제 조건은 우리에게 이미 국가가 있다는 사실"이라며 "중국 국민당이 중국 내전에서 패해 대만에 넘어 와 가장 큰 대만의 정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독립파 청년 단체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228이 끝나고 지금 현재 중국 독재자의 무덤이 원상복귀됐고, 대만 주체성과 자유민주의 가치를 갖고 있는 청년 독립파는 체포, 기소됐다"며 "민진당은 신속히 역사 바로 세우기 중의 '권위주의의 상징을 지우고 부당한 장소를 지키는 것'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중화민국 식민지 통치를 향한 반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만 문화부는 "사회 각계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속히 이뤄져야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사회 각계는 대화로 서로의 의견을 듣고 역사의 진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올해 말까지 중정기념당 용도 변경에 대한 초안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장제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민당은 이에 대해 심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비판했다.
훙멍카이 (洪孟楷) 국민당 대변인은 "(정부는) 고적을 지키지 못하고 정치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들이 민족을 찢어버리는 행위를 방종한 것"이라며 "차이잉원 정부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중 성향의 신당(新黨)은 이번 사건을 두고 '녹색테러'라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장제스 동상이 있는 홀은 20일 폐쇄됐고 21일 현재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2015년 2월 27일 오전 11시 5분경 대만독립단체 '대만국'(台灣國) 구성원 7~8명이, 이듬해 2월 25일 오후 1시경 자유대만당 주석 등 20여 명이 중정기념당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 타오위안(桃園)지법에서는 뤄(羅)모 씨 등 독립파 청년들이 장제스 관에 페인트를 뿌린 혐의로 첫 공판이 열렸다. 그들은 올해 2월 28일 장제스와 장징궈 관이 있는 타오위안 츠후(慈湖)에 찾아가 스프레이를 뿌리며 대만 독립을 외쳤다.
타오위안 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뤄 씨는 40대, 50대 남성으로부터 노란 스프레이 세레를 받았다.
스프레이 세례 받은 뤄씨[타오위안 경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