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캐나다인 라이언씨를 살해한 미국인 벤트씨 [연합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신베이시(新北市) 융허(永河)에서 학원강사 출신 캐나다인이 토막난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들을 체포, 검찰에 넘겼다.
26일 대만 빈과일보, 자유시보, 연합보 등에 따르면 영어강사 출신의 캐나다인 라이언(43)씨를 살해한 범인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벤트(30)로 밝혀졌다.
벤트씨와 지난 21일 라이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대만인 우(吳, 21)모씨도 벤트씨를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타이베이에 있는 한 클럽에서 근무 중인 우씨는 벤트씨의 부탁을 받고 공구가게에 가서 '정글도'라고 불리는 마체테 2개를 대신 구매해준 혐의를 받았다. 마체테는 주로 탐험가들이 정글에서 길을 막는 것을 자를 때 쓰는 커다란 칼이다.
우씨는 지난 25일 체포 직후 벤트씨의 부탁으로 타이베이시 완화(萬華)구에 위치한 공구상에서 마체테를 사다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인이나 토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헀다.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3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포된 2명 외에 한 명은 중국계 미국인 쑨(孫)모씨로 현재 동남아시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쑨씨가 벤트씨와 함께 토막에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번 범죄가 마약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벤트에게서 마약이 발견됐고, 과거 마약 관련 범죄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타이베이 경찰은 외국인들이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있는 것을 적발했고, 유통상이 라이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벤트는 마리화나를 200그램 이상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벤트와 썬은 라이언과 마약으로 격렬한 논쟁을 벌였고, 이들은 라이언을 처단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러시아인 1명 등 6명을 출국금지 시키기도 했다.
빈과일보는 라이언은 생전에 끔찍히 사랑했던 애완견 루루와 중정교 주변을 산책하기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라이언의 지인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용의자들은 중정교에서 그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신문은 이들은 라이언을 제압해 금속체인으로 묶고 준비한 마테체로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주인이 살해 당하는 걸 막으려던 루루도 코를 다쳤다. 루루는 라이언을 찾으러 다니던 친구들 둘을 이끌고 주인이 있는 살해현장으로 인도했다.
경찰은 라이언의 휴대전화에서 벤트와의 통신기록을 찾아냈고, 증거수집에 성공했다. 벤트는 첫 조사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토막유기된 라이언의 시체는 다 발견되지 않았다. 25일 정오께 추가로 라이언의 신체 일부로 추정되는 왼팔, 테니스화를 신은 오른다리가 추가로 발견다. 현재 DNA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살해된 라이언은 지난해 이란(宜蘭)에서 대만인 부인을 잃었다. 당시 그는 대만생활 10년을 접고 그의 집이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로 돌아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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