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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집정 이래 최초 사형 집행

대만 중국시보 2018년 9월 1일 A1면 리훙치 처형 보도[류정엽 촬영=대만은 지금]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전미숙(田美淑)]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2016년 5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1일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사형수 리훙치(李宏基, 41)가 가오슝(高雄) 감호소에서 31일 오후 3시 37분 처형돼 4시 1분에 사망했다.

차이칭샹(蔡清祥) 법무부장은 7월 16일 리훙치의 사형 집행을 허락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로써 대만에는 사형수 42명이 남았다.

리훙치는 2014년 4월 그의 전 처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수가 됐다.

리씨는 두 딸(5, 6세)이 다니는 유치원에 가 딸들을 납치했고 이를 본 전 아내가 저지에 나서자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 당시 그의 아내는 보호령을 신청한 상태로 남편과 별거 중이었다.

그는 큰딸을 데리고 신주(新竹) 젠스산(尖石山) 인근으로 향한 뒤 차에서 큰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번개탄을 피웠다.

큰딸을 안고 도주하는 리훙치[인터넷 캡처]


이들은 다행히 인근 주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그러나 큰딸은 두 달 뒤 목숨을 잃었다. 작은딸은 언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장례식에서 "언니는 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아내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겨 보복 살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에서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구속된 그는 법원 심리에서 "작은 딸이 아직 안 죽었다"며 "출소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담당 판사는 "교화의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형 집행에 대해서 리훙치가 지목된 이유가 주목된다.

대만 법무부는 비상상고도 없었고, 재심의 이유도 없고, 법에 대한 그 어떤 해석도 요구 받지 않았다. 죄인이 비상상고나 재심, 특별 사면 등을 원하지 않을 경우 법을 집행할 수 있다.

또한 법무부는 리씨의 교화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판단했다.

대만 연합보는 4년 전 발생한 사건의 증거는 충분하기에 억울한 누명을 쓸 가능성이 없다며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차이 정부가 100일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구합일)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형 폐지 입장을 고수한 차이 정부가 집정 2년이 넘도록 사형 집행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차이 부장은 "사형 집행은 미결정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에서는 차이 총통 취임 직전인 2016년 5월 10일 사형수 정제(鄭捷)가 처형됐다. 그는 2015년 타이베이 지하철에서 흉기로 4명을 살해하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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