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소소근(蘇筱芹) 기고]
매년 음력 8월 15일은 한국 가장 중요한 대 명절인 추석으로 불리지만, 대만에서는 '중추절'이라고 부른다.
이날에는 대만에서도 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사도 지내고 맛있는 음식도 즐겨 먹는다.
한국의 추석 대표음식을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송편'이다.
그렇지만 대만에서는 '월병'(月餅)과 '유자'를 먹는다.
월병(月餅) [인터넷 캡처] |
대만 사람들이 추석 때 즐겨먹는 월병은 옛날 당나라부터 내려온 제사 음식이었다.
달콤한 맛과 둥글한 외형으로 온 가족이 단란하게 지낸다고 하는 뜻을 상징한다.
중추절 전후로 '유자'가 제철이라서 제사상에서 자주 오르는 과일이다.
게다가 유자의 발음이 한자 “보우 우(佑)”와 비슷해서 길하다는 뜻도 상징한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유자 품종은 타이난(台南) 마더우(麻豆) 지역에서 재배되는 '원단'(文旦, 문단)이다.
대만 80년대 후반부터 한 바베큐 양념장 광고로 인해 중추절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바베큐를 해 먹는 것이 유행이 됐다.
최근 환경오염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것을 반대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지만 중추절 바베큐를 먹는 것은 아직도 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중추절에 강변에 모인 대만인들[중국시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