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전창 신임 행정원장(총리) [위키피디아]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14일 대만 총통부에서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 내각이 출범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쑤전창 내각은 린취안(林全), 라이칭더(賴清德)에 이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3번째 내각이다.
행정원 부원장에는 천치마이(陳其邁), 비서장에는 리멍옌(李孟諺)이 임명됐다.
교통부장(장관)에는 린자룽(林佳龍), 교육부장에는 판원중(潘文忠), 농업위원회 주임에는 천즈중(陳吉仲), 환경보호서장에는 장즈칭(張子敬)이 임명됐다.
이번 행정원 내각은 차이잉원 총통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쑤 원장은 이날 내각 명단 모두 자신이 결정했다며 차이 총통이 자신을 신임한 것에 감사하단 뜻을 내비쳤다.
쑤 원장은 "차이 총통이 정말 내게 그 사람은 어떻냐는 등의 질문을 하지 않았고 나 역시도 차이 총통에게 명단을 주며 묻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물러난 라이칭더 행정원장의 얼굴은 뭔가 밝은 표정이었다. 라이 원장은 차이 총통이 보여준 자신에 대한 신임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게 대패한 후 사임 의사를 밝혀 왔으나 차이 총통이 이를 만류했다.
라이 원장은 "쑤 원장은 경험, 투지, 실행력을 바탕으로 국정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진당 정부는 지난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쑤 원장은 신베이(新北)시장으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천치마이 부원장도 가오슝(高雄)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린자룽 교통부장도 타이중(臺中)시장 연임에 실패했다. 지방정부 입성에 실패한 민진당 후보자들이 모두 중앙정부로 호출된 셈이다.
또한 판원중 교육부장은 린취안 행정원장 시절인 2016년 5월 20일부터 2018년 4월까지 교육부장을 지내다 다시 교육부장직에 복귀했다.
정리쥔(鄭麗君) 문화부장도 라이 원장의 사임이 확정되면서 사임 의지를 표명했지만 쑤 원장이 여러 차례 설득 끝에 머물기로 했다.
정리쥔 문화부장은 이날 "쑤 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문화부장직을 계속 수행해줄 것을 부탁했다"며 "현 문화정책을 지지한다는 그는 평생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이란 걸 믿어달라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날 감동시켰다"며 사임을 철회한 이유를 밝혔다.
국민당은 이에 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변화 없는 개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쉬즈제(許智傑) 민진당 입법위원은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된 2.0 버전"이라며 린자룽 교통부장은 시장 경험과 행정 능력을 인정 받았고, 정 부장은 문화계에서 평가가 매우 좋다며 쑤 원장의 인선 배경을 말했다.
아울러, 쑤 행정원장은 민중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매체 활용을 통해 민심에 다가갈 것이라고 콜라스 요코타 행정원장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으로 민중과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내각은 2020년 총선을 위한 인터넷 정치스타 만들기 전략인 '왕훙화'(網紅化)라는 비판도 나온다.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 "누군가는 인터넷 스타에 부적합하다. 그 누군가가 인터넷 스타가 되고자 한다면 더욱 비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커 시장은 "행정원을 보니 몇 명은 (인터넷 스타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