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류정엽(柳大叔)]
해외에서 수년간 도피해오던 한 대만 정치인이 필리핀에서 체포돼 6일 오후 대만으로 압송됐다.
[픽사베이 캡처] |
6일 대만 중앙통신사,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프로야구 승부조작 및 도박 사건을 비롯해 이와 관련 협박과 사기죄를 판결받은 우젠바오(吳健保, 68, 당시 국민당) 전 타이난현(台南縣) 의장이 필리핀에서 지난 1월 16일 체포돼 이날 대만에 압송됐다.
우 씨는 2014년 8월 13일 고등법원에서 협박과 사기죄 등으로 5년 5개월형을 판결받았다. 그중 3년 2개월은 보석금으로 감형받을 수 없어 징역을 살아야 했다.
그는 징역살이 대신 해외 도피를 택했다.
대만 형사국은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1월 16일 필리핀의 한 별장에서 그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형사국은 이번 사건은 필리핀 이민국 등 상관 기관과 다방면의 협조를 통해 이루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우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덤덤하게 담배 한 개비를 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대만 프로야구 승부조작 및 도박 사건은 2009년 불거졌다. 조직적으로 이뤄진 프로야구 승부조작으로 67명이 연루됐고, 24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조사에 따르면, 우씨는 2007년부터 돈으로 선수들을 매입하고 협박을 했다.
우씨는 승부조작에 실패하자 아래 사람을 시켜 호텔에 머물던 중신(中信) 돌핀스 단장과 선수들 10여 명을 KTV로 소환했다.
이 자리에서 중신 선수들은 폭행을 당했고, 우씨 측은 술병과 맥주통을 집어던졌다. 선수들은 심지어 총으로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도 당했다.
또한 이들은 이 자리에서 "가족이 어디 사는지 안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실패하면 두고 보자"는 말을 들었다.
우 씨는 장기간에 걸쳐 지방민의대표를 지냈고, 2010년 타이난시와 타이난현이 합병되면서 치러진 선거에서 타이난시의원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검찰은 우씨를 기소처분을 하며 법원에 9년형을 구형했다. 당시 우씨는 "털끝만큼도 연관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우 씨의 아들 우위환(吳禹寰)은 2018년 실시된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타이난시의원이 됐다.
우위환 시의원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고 싶어 하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싼리신문 [유튜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