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연합보 캡처]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 그룹 회장이 2020년 총통 선거를 위한 국민당 경선후보에 참가한다고 대만 연합보, 중앙통신, 자유시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궈 회장은 이날 오후 국민당사에 들러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주석은 오후 중앙상무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직접 궈회장을 맞았다. 우 주석은 최근 국민당 경선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소식통은 궈 회장이 국민당 경선에 참가하게 된 데는 마잉주() 전 총통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마 총통은 궈 회장에게 2020년 총통 후보가 되는 것에 매우 긍정적(馬英九)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궈 회장도 이에 대해 오랫동안 고려해왔다는 것이다.
국민당 내부 젊은 당원들은 궈 회장을 총통 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은 궈 회장과 마 총통은 이러한 일로 이들이 만난 적이 있으며 이 자리에서 대만의 미래와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앞서 궈 회장은 미국재대만협호(AIT)가 주관한 대만미국관계법 40주년 좌담회에서 자신을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어필했다.
또한 그는 미국 로이터 통신에 조만간 훙하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당 경선후보인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위원(국회의원)도 궈 회장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다.
또 다른 러닝메이트인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시장은 "2020년 총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궈 회장의 참여를 환영하면서 "내일 한궈위(韓國瑜) 시장이 (미국에서) 귀국하는 걸로 아는데 궈타이밍에만 관심을 너무 두지 말고 한 시장에게도 환영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 소식통은 궈 회장이 왕 의원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밝혀 왕 의원이 경선 참가를 포기하고 궈 회장을 지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만 싼리신문이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국민당 총선 후보 예상 결과에 궈 회장이 500표를 얻으며 125표를 얻은 한 시장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싼리신문 인터넷 캡처] |
한편, 여당 민진당은 "(궈 회장의) 선거 참가의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민진당이 가국가를 가장 잘 수호하고 대만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밍원(陳明文) 민진당 입법위원은 "궈 회장은 민진당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에 대해 "국민당의 가치는 근본적으로 민진당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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