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총통부 상임고문을 겸하고 있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新華社)와의 인터뷰에서 친민당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말해 대만에서 논란이 됐다.
30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신화사 29일자에는 쑹추위 주석의 인터뷰가 보도됐다.
쑹 주석은 "친민당은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며 "통일을 추구하는 것은 양안 모든 중국인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대만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쑹 주석은 또 "92공식의 기본정신은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쌍방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인정하고 통일로 향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쑹 주석은 지난 19일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류제이(劉結一)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독립성향의 민진당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일국양제를 결연히 반대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끈 몇 년간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며 최저치 실업률 기록, 동시에 대만기업들의 지속적인 회귀 현상 등을 들며 쑹 주석에 을 비판했다.
쑤 원장은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라며 "자유민주를 수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쑹 주석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은 "모든 사람의 주장을 존중한다"며 "대만의 미래는 대만인민의 결정에 의하는 것이므로 대만의 민의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2020년 총통을 노리며 민진당 경선에 나선 라이칭더 (賴清德) 전 행정원장은 "대만 주류의 민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쑹 주석의 발언은 주류의 의견에 위배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도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국양제와 중화민국이 빠진 92공식에 대해 대만 국민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대만) 정부의 양안 정책은 일관되며 명확하다"면서 "주권은 카드패가 아니며 민주는 교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친민당은 이날 사태수습에 나섰다.
친민당은 "우리 중화민국 헌법과 양안인민관계조례에 따라 중국은 중화민국의 하나의 부분이며 대만 또한 중화민국의 하나의 부분이다"라면서 "더욱이 국가 통일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 조문에 목표로 명시돼 있다"고 해명했다.
친민당은 이어 "친민당은 홍콩과 같은 방식의 일국양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