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산에서 바라본 타이베이 [류정엽 촬영=대만은 지금]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타이베이 야경을 감상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꼽히는 샹산(象山)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20대 왕(王,21)모 씨와 그의 여자친구 천(陳,20,여)씨가 야경을 보기 위해 샹산 산책로를 걷던 중 중년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흉기를 들고 이들을 위협했다.
중년 남성은 이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겁에 질린 이들은 가진 돈 700 대만달러를 그에게 건넸다.
남성은 재빨리 도망갔고, 커플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산책로가 여러 갈래길로 나뉘어져 수사에 난항을 겪는 듯했으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해 DNA감식을 벌였다.
범인은 왕(王,60)모 씨로 판명됐고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그는 독거하며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도 장기간에 걸쳐 매우 낮았다.
조사에서 범인 왕씨는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5년에도 그는 샹산에서 흉기를 들고 강도짓을 저질렀다.
그는 경찰에 체포 (사건 발생 시간에) 집에서 잠을 잤다며 대퇴부를 수술해 오랫동안 샹산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만 네티즌들은 "이 지역은 치안이 매우 안전하기로 소문난 곳"이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들은 "산에 갈 때 야구방망이를 가지고 다녀야 하나", "산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