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이잉원 총통(좌)과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 [대만은 지금 편집]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라이칭더(賴清德) 전 행정원장이 민진당 경선후보로 나선 가운데 이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날 민진당은 중앙회의를 열어 초선(경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5월 22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내 입법위원(국회의원) 초선 작업을 마친 뒤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진당이 경선 후보에 신중을 기하는 것에 필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 총통과 라이 전 원장은 지난 8일 회견했다. 둘 다 탈중국, 일국양제를 반대하며 노선 상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여러 여론 조사에서 라이 원장이 차이 총통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터라 연임을 노리는 차이 총통을 지지하는 자들은 라이 원장의 총선 참가로 당내 분열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 차이 총통과 라이 원장은 총선 관련 공식 회동을 했다.
대만 연합보는 이와 관련, 줘룽타이(卓榮泰) 민진당 주석의 말을 인용해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전했다. 줘 주석은 "둘은 각자 자기 생각과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현재가 우선"이란 말로, 라이 원장은 "초선 과정을 끝내야"라는 말로 맞섰다. 즉, 차이 총통은 먼저 총통이 됐으므로 연임에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라이 원장은 당내 총선 과정을 통해 승리한 자가 민진당의 총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민진당이 분열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이 총통은 제1야당인 국민당을 의식했는지 "단결해야 한다"는 말을 꺼냈고 다시 대만 민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2014년은 대만 민주의 중요한 시기였다"며 "해바라기 운동(318학생운동)은 마잉주(국민당) 정부의 ECFA 날치기 통과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을 위해 민진당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라이 원장은 하버드대학 동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총통 출마에 대한 '사명감'을 거듭 강조했고 "이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진당은 이렇게 총선 후보 결정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차이 총통과 라이 원장의 지지자들이 갈라서기 시작했고 당중앙위원회는 둘간의 마찰이나 대립이 없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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