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리다웨이(李大維)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John Bolto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고 대만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고위관리가 회동한 건 대만과 미국간 단교 40여년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미국은 1979년 단교됐다.
전 외교부장 출신인 리 비서장이 볼턴과 회동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리 비서장은 13~21일간 미국을 방문, 존 볼턴을 비롯해 백악관 고위층과 접견했다고 대만 자유시보는 전했다. 그는 또 미국 학자, 미국 정부 인사들과 국가안보 관련 토론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국가안보 정상이 만난 데에 중국은 발끈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만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며 "미국과 대만은 비공식적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은 명심해야 한다"며 "리다웨이는 볼튼의 카운터파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루 대변인은 그러면서 리다웨이와 미국측 국가안보 관련 고위층 인사와의 접견을 두고 "강한 불만과 반대를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나의 중국'이 중국과 미국관계의 정치 기초라고 중국이 수차례 밝혀왔고, 미국 정부가 그 어떤 형식으로든 대만과 공식적 왕래를 추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대한다"면서 "두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만드는 그 어떤 계략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을 완강히 부인하며 친미 행보에 매우 적극적인 모양새다.
지난 25일 대만 외교부는 1979년 3월 미국에 설립된 북미사무협조위원회(北美事務協調委員會, Coordination Council for North American Affairs,CCNAA)의 명칭에 '대만'을 넣어 '대만미국사무위원회'(台灣美國事務委員會, Taiwan Council for U.S.Affairs,TCUSA)로 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의 '대만관계법'이 시행된지 40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