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민진당의 연임을 막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만 국민당이 총선후보를 가리고자 전역을 돌며 5명의 후보들의 의견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오슝(高雄)에서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 친중 언론으로 알려진 중톈(中天)은 관련 보도를 내면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장이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데 맨 끝에 서며 겸손하고 예의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관련 영상 확인 결과 한 시장은 먼저 겸손하게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과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시장을 세웠고, 본인은 발언 순서에 따라 화면상 우측에서 두 번째로 섰다.
우측 제일 끝에는 저우시웨이(周錫瑋) 국민당 부주석이 서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도 저우시웨이 부주석은 절반 가량 잘린 모습이었고, 해당 언론사에서 내보낸 한 시장이 가장 끝에 섰다는 자막은 거짓으로 판명났다.
사진에 저우시웨이가 절반만 나왔다고 하여 저우시웨이라는 이름 대신 '저우진'(周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를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토론사이트 및 SNS에서 의견을 쏟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저우시웨이는 사람이 아니냐", "투명인간 취급하냐", "어이없다", "웃긴다", "웃겨죽겠다", "저우시웨이는 (가만히 있어서) 착하다", "한궈위만 띄워주냐", "저우진이 제일 겸손하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대만인은 대만은 지금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빨갱이 언론으로 지목받은 중톈은 한궈위를 밀고 있어 보인다. 뉴스에는 온통 한궈위 칭찬 일색이다"라고 말했다. 국민당군 출신의 아버지를 둔 한궈위 시장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면서 적극적인 친중 정책을 표명하고 있다.
심지어 '선거를 앞둔 후보자의 왕따 현상'을 의미하는 '저우진젠저우'(周金見肘)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台灣賦格 Taiwan Fugue'는 저우진젠저우(周金見肘)는 후보자가 선거 중에 계속 왕따를 당하는 현상으로 심지어 사진을 찍을 때도 한쪽 팔꿈치만 찍히는 것이라고 정의를 하기도 했다.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스갯 거리가 된 저우 부주석은 유연한 자세로 대처했다. 저우 부주석의 페이스북 관리자는 27일 신조어의 의미를 담은 사진을 만들어 올리는 한편 "네티즌들의 창의력은 대단하다. 조롱당해도 괜찮다. 즐거우면 됐다"고 밝혔다.
저우 부주석은 1958년 3월 장화현(彰化縣)출생으로 미국 남가주대(USC) 공공행정, 기업관리 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1999~2005 입법위원(국회의원), 2005~2010년 타이베이현장(현 신베이시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