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홍콩 반중 시위와 그에 대한 제압이 격화되면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만 정치 지도층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고 대만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홍콩 사태는 13주 째 계속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라인을 통해 "홍콩의 현재 상황은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우리에게 자유와 민주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딩융궁(丁允恭) 총통부 대변인도 "홍콩이 현재 필요로하는 것은 제압과 체포가 아닌 대화"라고 밝혔다.
딩 대변인은 중국과 홍콩 당국에 법에 명시된 민주와 인권을 유지하기로 한 약속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홍콩 경찰이 30일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아그네스 초우(周庭) 당 여성 상임위원을 체포한 뒤 발표됐다.
조슈아 웡은 오는 9월 대만 방문을 허가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 둘은 지난 6월 21일 열린 ‘무허가 집회’ 조직 혐의로 체포된 뒤 홍콩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 산하 시설로 연행됐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본부 주변을 15시간 가량 봉쇄하자 홍콩 당국은 이를 빌미로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다.
또한 홍콩 경찰은 29일 반정부 활동가로 알려진 앤디 챈(陳浩天) 씨를 폭동 모의 및 경찰관 공격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 연행했다. 당시 그는 일본으로 가려고 했다.
6월 이래로 900명에 가까운 이들이 시위에 참가한 혐의로 연행, 체포됐다.
반면 친중 성향의 대만 국민당은 웡이 체포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은 법치 사회라며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에 따라 집행과 특정 사람들에 대한 심문 또는 구금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폭력적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대신 홍콩의 모든 부문에서 이성적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기본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고수함으로써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당 총선 후보로 나선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 부시장도 "홍콩 정부는 현 상황을 직시하고 국민들과 대화를 만들어 현 교착 상태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