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실시된 2020년 총통선거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당이 압도적으로 패하자 당내에서는 당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국민당 당사 [류정엽 촬영] |
2020년 1월 11일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은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장을 앞세워 정권 탈환에 나섰지만 552만2119표(득표율 38.6%)를 얻으면서 817만231표(득표율 57.1%)를 얻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패했다.
같은 날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국민당은 총 113석 중 38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진당은 61석을 확보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민당 소속 타이난(台南) 시의원이 국민당의 원래 이름인 '중국국민당'에서 '중국'을 빼버리자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러한 주장을 두고 국민당에서 탈중국화가 일어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당주석은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중국국민당의 '중국'은 '중화민국'을 상징한다는 이유에서다.
당명에서 '중국'을 떼버리자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4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2000년 총통 선거에서 패했을 때도 중국국민당의 당명을 국민당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2004년 다시 패하자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의에서 당명을 '대만국민당' 등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2012년 총통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을 앞세워 국민당이 승리하자 이러한 주장은 사그라들었다.
2016년 국민당은 총선에서 패하자 당 이름을 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청년 당원들에 의해 다시 제기됐고, 훙슈주(洪秀柱) 전 당주석은 "국민당의 이름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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