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리덩후이 전 총통을 조문 중인 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83세의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치인 조문단이 지난 9일 특별기를 이용해 대만 타이베이에 와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오후 4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접견한 뒤 한 시간 뒤인 5시에 리덩후이 총통의 빈소가 마련된 타이베이 빈관으로 향했다.
모리 총리가 대만 언론에 밝힌 이야기가 주목 받았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모리 총리는 리덩후이 전 총통이 일본인들이 모르고 있는 많은 일들을 알려줬고 그는 일본인에게 일본에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며 일본은 그를 그리워해 한다고 했다.
모리 총리는 "리 총통이 일본에서 한 연설이 일본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며 "리 총통은 일본이 세계에 기여해야 한다"고 회고했다. 모리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리 총통과 토론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리 총통은 줄곧 그에게 항상 일본에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모리 총리는 일본 기자가 물은 리 총통과의 우정에 대한 질문에 감정과 인연이 있는 사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리 총통이 총통에서 물러난 뒤 건강문제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자 했으며 이에 중국은 불만이 있었다고 했다. 대만 정치 지도자가 일본에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총리였던 그는 결국 리 총통에게 인도주의적 판단으로 리 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치료를 받고록 했다고 말했다.
리 전 총통은 지난 7월 30일 향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