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오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추념고별식이 19일 신베이시(新北市) 단수이구(淡水區) 전리(真理)대학교 예배당에서 거행됐다.
9시 30분에 시작된 고별식은 11시 45분 경에 마쳤다. 약 1천여 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친히 리덩후이 전 총통의 평생동안 중요한 공헌과 대만에 대한 특별한 수훈을 기리기 위해 표창했다.
라이칭더(賴清德) 부총통은 5개 원장과 함께 애도 의식을 치른 뒤 예배가 이어졌다.
이날 키스 크라크(Keith Krach) 미국 국무부 경제 차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요시로 모리 전 일본 총리가 이끄는 일본 대표단이 자리했다.
요시로 모리 전 총리에게 리덩후이와 인연이 있었고, 앞서 요시로 전 총리는 리 전 총통이 일본에게 용기와 힘을 줬다며 존경을 표한 적도 있다.
중국과 경색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은 단교 후 최고위급 관리를 대만에 보내 중국이 싫어하는 리 전 총통의 행사를 참가함으로 중국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시로 모리 전 일본 총리 |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 |
당파를 불문하고 대만 정치인들도 모여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치인들이 도착했다. 총통, 부총통 외에도 민진당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천젠런(陳建仁) 전 부총통뿐만 아니라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우둔이(吳敦義) 전 부총통, 롄잔(連戰) 전 부총통,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시 시장,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등이 자리했다.
마잉주와 우둔이는 8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유가족을 위로한 뒤 5분 정도 머물다 현장을 빠져 나갔다.
천수이볜 전 총통이 8시 43분께 등장하자 언론들은 관심을 갖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는 그가 목발을 짚고 걸었으며 안색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천 전 총통은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다.
차이잉원 총통은 리 총통의 생애는 대만 역사 100년에 걸쳐 있으며 그 동안 그는 대만과 세계를 연결하여 대만이 빛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리 전 총통이 평생 동안 헌신한 것을 기념하면서 대만의 미래가 지금 국민들의 손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의 업적을 계승하고 '과거에서 새로운 것으로의 회귀'라는 개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의 주관성을 지속적으로 확립하고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심화시키고 증진시킬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