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면으로 사임한 딩이밍 행정원 대변인[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은 지금 우육면 막말로 행정원장 대변인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대만 정부가 미국 소고기 수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가운데 행정원 대변인이 한 우육면집의 소고기를 놓고 대만인들이 걱정하는 미국산 락토파민 소고기를 사용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언급된 우육면집은 황가전승(皇家傳承) 우육면이다.
이에 대해 해당 우육면집은 그런 적이 없다며 증명을 내보이면서 대변인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16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행정원 대변인은 15일 밤 딩이밍(丁怡銘) 행정원 대변인은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바로 수리됐다.
딩이밍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의 책임은 행정원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소식을 전파하고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야당의 정치적 조작으로 인해 이러한 논란이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딩 대변인은 지난 12일 행정원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이 락토파민 돼지고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타이베이시가 주최한 우육면 축제에서 1등을 차지한 식당이 락토파민 소고기를 사용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그 뒤 식당 측은 우육면의 주재료로 사용한 소고기에서는 락토파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공개하면서 당 대변인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대만 언론들은 딩 대변인의 말실수로 인해 해당 우육면집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구글 등에서 해당 식당 평가가 비난일색이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떤 시민은 딩 대변인을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무혐의 처리했다.
막말을 한 딩 대변인은 그날 바로 우육면집 사장에게 사과를 했고, 우육면집 사장도 용서를 했다.
딩대변인은 12일 밤 바로 우육면집으로 달려가 사과를 했고 개인 사비를 털어 우육면 100그릇을 주문했다. 금액은 약 3만9천 대만달러로 전해졌다.
우유면집에 찾아간 딩 대변인[페이스북] |
다음날 쑤전창 행정원장도 민진당 뤄즈정(皇家傳承) 입법위원과 함께 우육면집에 들러 거듭 사과했고, 우육면을 맛 봤다.
쑤 원장의 사과에 우육면집 사장은 "괜찮다", "행정원장님도 국가를 위해서 직접 나오시지 않았느냐", "이러한 논란이 있어야 진보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딩 대변인은 민진당 내 쑤전창 행정원장 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쑤전창 행정원장이 앞서 타이중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딩 대변인은 선거캠프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딩 대변인이 사임함에 따라 리멍옌(李孟諺) 행정원 비서장이 대변인 대리를 맡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