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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기고] 24시간내 버스로 4번째 대만 일주 여행 도전기

버스로 24시간 이내에 대만 일주/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조중녕 제공]이하 동일


[기고 = 대만인 조중녕(曹仲寧)]

대만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 일주 여행을 하기에 적합하다. 기차로 일주하면 간이역을 제외한 기차역에서 TR-PASS를 구매할 수 있다. 자전거로 일주하면, 한 10~30일을 걸려 완주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기차 혹은 자전거로 일주하면, 하루 안에 완주할 수가 없다. TR-PASS는 빠른 쯔창하오(自強號), 푸유마하오(普悠瑪號), 타이루거하오(太魯閣號) 등을 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24耐'라고 하는 프로젝트 열풍이 불고 있다. 많은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토바이로 일주하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24시간 안에 오토바이로 일주하는 것은 위험하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24耐 버스버전”이라고 하는 영상을 봤다. 그 영상을 본 후에 나도 버스 일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내 생일 때 도전했다.

타이베이 -> 가오슝 : 궈광커윈(國光客運) 1838번

나는 기차 일주 여행, 자전거 일주 여행, 오토바이 일주 여행에 이어서 4번째로 대만 일주 여행을 했다. 9월 11일(생일 전날) 밤 9시에 타이베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궈광커윈(國光客運) 1838번 가오슝(高雄)행 고속버스를 탔다. 대만 서부는 영남처럼 경제발전의 거점이다. 교통이 편리해서 버스를 바꿀 필요 없이, 한 번 타면 서부를 완주하는 게 가능하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 제2의 도시인 가오슝, 제3의 도시인 타이중(台中),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타이난(台南) 같은 대도시 혹은 과학기술의 도시인 신주(新竹), 급성장한 도시인 타오위안(桃園) 같은 작은 도시는 다 서부에 있다. 그래서 그 버스를 타면, 대만 서부에는 도시와 시골이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의 아파트, 타오위안, 가오슝의 공장, 먀오리(苗栗), 장화(彰化), 윈린(雲林), 자이(嘉義)의 농경지가 버스 안에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4시간 반 후에 가오슝에 도착했다.


대만 일주할 때 본 해돋이 모습


가오슝 -> 진룬(金崙) :궈광커윈 1778번 -> 타이둥 : 딩둥커윈(鼎東客運) 8135번

다음은 동부로 이동했다. 동부는 지형적 특성과 지역의 위치로 인해 대만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버스로 동남쪽에 있는 타이둥(台東)에 가려면 가오슝에서만 출발이 가능하다. 그리고 궈광커윈 1778번 버스밖에 타이둥에 안 간다. 가오슝에서 타이둥으로 가면 기차를 타는 것은 더 싸다. 그래서 나는 그 버스를 타는 승객이 적을 줄 알았다. 특히 새벽 3시에 출발하는 버스에는 승객이 더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새벽 3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를 탄 사람이 적지 않아서 놀라웠다! 그 버스를 탄 사람들은 원주민처럼 보였다. 원래 난후이도로(南迴公路)를 달리는 그 버스가 많은 원주민 부락을 경유한다. 해가 천천히 떠올랐을 때, 버스 기사가 차를 도로 옆에 세우고, 승객들이 차에서 내려 해면에 비치는 해돋이를 볼 수 있게 해줬다. 원래 유튜브에서 본 영상대로 진룬(金崙)에서 내려 해돋이를 구경하려고 해서 진룬까지만 승차권을 구매했다. 타이둥에 바로 갈 수 있었지만, 진룬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고 타이둥으로 갔다. 2시간 반의 이동 시간 후 진룬에 도착했다. 아침의 공기도 맑고, 시골이 조용해서 한적한 느낌이 가득했다. 시골에서 여시저기 걸어 다니고, 1시간 후에 딩둥커윈(鼎東客運) 8135번 버스를 타고 타이둥 시내에 갔다.


대만 버스 일주/가오슝에서 타이둥으로


타이둥 -> 싼셴타이(三仙台, 삼선대) : 타이완하오싱(台灣好行) 8101A번

딩둥커윈은 대만 동부 주요 버스 업체다. 화롄(花蓮), 타이둥 곳곳을 연결한다. 1778번 버스를 탔을 때 하늘이 어두워서 아무도 안 보였다. 8135번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기 때문에 머리가 좀 어지러웠고 졸렸지만 숨이 막히게 아름다운 바다와 험준한 절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자기 아쉬웠다. 버스는 마치 산기슭 아래에 있는 기차와 사람들이 다 밑에 있는 것 같았다. 약 2시간 후에 타이둥 시내에 도착했다. 타이둥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해서 국내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서 관광버스도 적지 않다. 타이둥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테화(鐵花)마을에서 산책한 후에 타이완하오싱(台灣好行) 8101A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싼셴타이(三仙台, 삼선대)로 갔다.


옛 타이동터미널


싼셴타이(三仙台, 삼선대) -> 화롄 : 화롄커윈(花蓮客運) 1145번

8101A번 버스는 관광버스라서 많은 관광명소를 연결한다. 맛있는 생선을 먹을 수 있는 푸강(富岡)어항, 특수한 지질 경관을 보존된 샤오예류(小野柳), 산뜻하고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이어지고 넓은 초원인 자루란(加路蘭) 같은 관광지에 가는 게 가능하다. 지나는 길에 있는 풍경도 좋다. 한 2시간 후에 싼셴타이(삼선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1987년에 완공된 섬으로 연결되는 아치형 다리는 타이둥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화롄행 버스가 오기 전에, 마침 다리에 가서 섬에서 좀 탐험할 수 있었다. 싼셴타이에 갔을 때는 정오라서 계단을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니 덥고 힘들었다. 싼셴타이 섬을 한 바퀴 돌며 탐험하는 데에 2시간 걸린다. 하지만 8101A번 버스는 싼셴타이에 도착한 지 48분 후에 화롄행 버스가 올 예정이라서 섬에서만 조금 걷다가 버스 정류장에 돌아왔다. 그다음은 화롄커윈(花蓮客運) 1145번 버스를 타고 화롄에 갔다.


싼셴타이(三仙台, 삼선대)에서 찰칵


1145번 버스는 8101A번 버스와 마찬가지로 대만 제11호선(台11線)을 달린다. 자전거 일주 여행을 했을 때 이곳은 대만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갔을 때도 그 도로는 여전히 멋지고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장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만 제11호선은 엄청 외지다. 이 도로에 있는 어떤 마을은 전력 공급이 없다고 들었다. 가는 길에는 산과 바다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황량할 정도로 중죄인이 유배 오는 곳인 것 같다. 싼셴타이에서 승차하고 징푸(靜浦)까지 전에, 나와 기사를 제외하고, 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 버스는 운행하는 거리가 엄청 길다. 졸려서 몇 번 자다가 깼지만, 화롄 시내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신호등과 자동차가 별로 없어서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한 3시간쯤 후에야 화롄 시내에 도착했다. 화롄 시내에 접근했을 때부터 비가 왔다. 이번 일주 여행도 다 끝나갔다.


타이베이와 화롄을 왕복하는 '베이-화하오'(北花號)


화롄 -> 반차오 버스터미널 서우두커윈(首都客運) 1580번

마지막으로 화롄기차역 근처에서 서우두커윈(首都客運) 1580번 버스로 북부로 돌아갔다. 예전에 버스를 타면 화롄에서 타이베이로 바로 갈 수 없었다. 화롄 시내에서 화롄버스 1141번 버스를 타고 리산(梨山)에 가고, 국광버스 1764번 뤄둥(羅東)행 버스를 타고 뤄둥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타이베이에 가야 했다. 하루 안에 버스로 대만 일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형으로 인해 이란(宜蘭)과 화롄을 잇는 쑤화(蘇花)도로는 험준하고 안전하지 않았다.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도 자주 발생한다. 2010년 태풍 메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졌다. 게다가 산사태 때문에 그때 쑤화도로를 달렸던 중국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자동차를 포함하여, 최소 13명 사망하고 20명 실종되었다. 동부 주민들에게 안전한 귀향길을 주기 위해서 그때부터 쑤화도로 개선 계획(약칭:쑤화개[蘇花改])을 실시했다. 올해 1월 6일, 쑤화개를 개통해서 화롄에서 타이베이까지 가는 고속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화롄과 타이베이를 왕복하는 고속버스는 '베이-화하오'(北花號) 라고 불린다. 베이화하오는 3개의 업체인 서우두커윈(首都客運), 타이베이커윈(台北客運), 퉁롄커윈(統聯客運)이 함께 경영하며 화롄-난강(南港), 화롄-반치오(板橋) 2개의 노선을 운영한다. 베이화하오는 브랜드 비주얼 시스템에서 차체 내외부의 완전한 디자인은 물론 깔끔하고 편안하며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눈을 부시게 한다. 브랜드 비주얼 이미지는 화롄의 청록색의 산, 파란 바다, 예쁜 조약돌을 대표한다. 또한 대부분의 버스는 눈을 어지럽힐 정도로 알록달록하다. 하지만 베이화하오는 내부 디자인은 화이트 계열을 주제로 '뺄셈 미학’을 추구한다. 내외부의 채도를 낮추고, 적당히 여백, 화려한 조명 및 정보 게시, 차량 내 물건 라인을 간소화하였다. 깔끔하고 간단한 디자인은 화롄의 깔끔한 땅을 떠올린다. 날씨가 나빠졌지만, 버스 안에서 본 아슬아슬하지만 장관인 칭수이(清水)절벽, 끝없이 넓은 태평양, 고래 모양의 쑤아오(蘇澳) 휴게소는 인상적이었다. 타이베이와 이란을 잇는 도로는 늘 그렇듯이 막혔다. 한 3시간 반 후에, 9월 12일 저녁 7시 34분에 반차오버스터미널을 도착했다. 원래 반차오에서 시내버스로 타이베이 버스터미널에 가려고 했지만 약속이 있어서 이번 버스 일주 여행을 끝냈다.

24시간 안에 버스로 대만을 일주하는 것은 가능했다. 총 22시간 34분에 걸려서 완주했다. 피곤했지만 하루 안에 대만 각 지역에 여행한 것이 신기했고 이것은 나에게 주는 멋진 생일 선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해 보니, 버스로 대만을 일주하는 것은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용도 좀 비싸고 버스 시간표를 꼼꼼히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대만 일주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자전거로 일주 여행을 강추한다!


대만을 4번 일주한 기고인(타이둥에서)


[편집=전미숙(田美淑)] 기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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