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차량이 철로로 미끄러진 모습 [페이스북]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청명절 연휴 첫날 대만 동부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해 기관사를 포함해 5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대만 중앙통신, 연합보, 자유시보 등 언론들이 2일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11분대만 북부 수린(林發)역을 출발해 대만 동부 타이둥(台東)역으로 향하던 대만 철도 408호 타이루거(太魯閣, 타로코)호는 9시 28분 화롄현(花蓮縣) 수린향(秀林鄉) 허런로(和仁路)의 다칭(大清) 터널을 지나다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열차에는 35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 현재 소방당국은 열차에 갇힌 사람 없이 모두 구조했다.
사고 직후 열차 안에서 숨진 40명 등 47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18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오후 4시경 사망자가 48명으로 전해졌으나 6시 현재까지 사망자는 54명으로 늘었다.
사고 열차는 1-6호차가 탈선한 상태다. 전신주 하나가 쓰러져 있다. 또한 사고 열차 일부가 여전히 터널안에 있다.
신문은 4-5호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뭉개졌으며 3-8호차량은 터널에 갇혀 앞뒤가 심각하게 눌렸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대만 소방당국] |
철도국은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현재 당국은 건설 차량이 지나던 타이루거호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크레인 트럭이 미끄러져 내려가 사고 열차의 8호차(가장 앞 부분)를 덮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차량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현재 트럭 관련 책임자 리(李, 45)모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리씨는 이날 오전 7시께 칭수이 유원구 인근 공사장에 트럭을 주차했다. 그러나 트럭은 원인불명으로 미끄러져 내려가 인근 철로로 떨어졌다. 7시 16분 타이루거호와 충돌했다.
대만철도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열차 16대의 운행이 영향을 받아 1181분이 지연됐고 승객 6398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철도는 복구에 약 7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통신 캡처] |
린자룽(林佳龍) 교통부장(장관)은 사고 직후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것에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가 현재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