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자유시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오전 기차 탈선 사고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대만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가운데 이날 밤 왕궈차이(王國材)교통부 차장(차관)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사고는 40년 만에 사상 최대의 인명 피해를 가져다준 열차 탈선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오후 7시까지 51명으로 정정됐다. 앞서 당국은 사망자가 54명이라고 발표했다.
왕궈차이 차장은 오전 9시께 수린(樹林)발 타이둥(台東)행 408호 타이루거(太魯閣)호 열차가 화롄현(花蓮縣) 수린향(秀林鄉) 허런로(和仁路)에 있는 다칭(大清)터널을 지나려던 중 공사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와 열차를 덮쳤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열차에 갇힌 사람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왕 차장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오전 9시경 공사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온 것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공사차량이 왜 미끄러져 내려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대만 언론들은 이 차량의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려 있던 것으로 판단해 이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왕 차장은 열차에 49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객은 492명이었다. 4명은 기관사, 차장 등이었다.
왕 차장은 사망자 51명 중 프랑스인 1명, 기관사 및 부기관사 1명, 승객 49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146명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귀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왕 차장은 사망자 보상금에 대해 약 540만 대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 차장은 또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만 연합보와 이티투데이 등은 이날 밤 10시 11분 모든 사망자의 유해가 화롄시립 빈의관(殯儀館, 장례식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밤 10시 이후 보도된 뉴스에서는 사망자수에 대해 교통부 차장이 발표한 것보다 1명이 줄은 50명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밤 9시가 되서야 사망자 1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대만 외교부는 이번 열차 사고로 인해 한국 등 42개국에서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타이루거호 열차는 2006년 대만이 일본으로부터 도입한 열차로 최고 시속 150km로 달릴 수 있다. 이는 JR큐슈 855시리즈 열차를 기반으로 한다. 이 열차는 2007년 운행을 시작했다. 운행시 최고 속도는 130km로 알려져 있다.
사고 현장 [중국시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