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엠블럼(좌)과 대만 중화민국 국장(우)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국장(國章)의 변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장은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8일 대만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내정부는 “국장과 국민당 엠블럼이 흡사하다. 당이 곧 국가라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적절하게 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시대역량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이 내정부에 국장 변경 재검토를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입법원 임시회의에서 시대역량당의 이러한 요구가 통과됐다. 당시 결의안의 내용에 따르면 내정부는 2개월내 국장 변경의 필요성을 평가하고 입법원 내정위원회의에 보고해야 한다.
8일 내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만은 정당과 국가를 불문하고 오랜 기간 권위주의저 통치를 경험해 왔으며,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를 인정 받고 있다"며 "EIU가 발표한 2020년 민주주의 지수에서 대만은 167개국 중 11위, 동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민주주의 등대'로 칭찬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국장이 역사적인 이유로 국민당의 상징과 비슷하다면서 국가의 상징은 그 나라 국민의 감정을 담은 엄숙한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정부는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 조직이나 정당의 상징은 따라갈 수 있으며, 상황과 사회적 맥락의 변화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내정부는 이어 "국장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국장은 국민당의 엠블럼과 유사하며 역사적인 이유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 차별금지 시대가 지난 오늘날의 국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적절하게 조정돼야 국가의 상징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