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잠시 눈붙인 천스중 위생복리부장 [페이스북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코로나19 방역 영웅으로 대접 받았던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이 최근 대만에서 폭증한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많은 대만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입법원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8일 정윈펑(鄭運鵬) 민진당 입법위원은 페이스북에 이날 오전 입법원 (국회) 휴식시간에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천스중 부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측은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 위원은 지난 3년간 천부장은 입법원 회의에서 휴식 시간이든 관계없이 피곤함에도 절대 잠을 자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그의 피로 상태를 걱정했다.
이 사진은 이내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지면서 대만인들 사이에서 양분화된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잠을 못자 수척해진 그의 모습을 가슴 아파하는 의견들이 있는가 하면 입법원에서 잠을 청한 그에게 업무태만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9일 입법원에서 라이스바오(賴士葆) 국민당 입법위원은 천 부장을 향해 잠을 잤다고 맹비난을 쏟았다.
라이 위원은 "당신이 어제 여기서 잠을 잤다. 아무도 당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당신이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에 천 부장은 "여러분의 동정은 필요하지 않다"며 "그때는 10분간의 휴식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쉬는 시간에 잠깐 잘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라이 위원은 "여기(입법원)에서는 오로지 공로(성과)만 말할 수 있다. 고생을 말할 수 없다"며 "천스중 부장이 (부장이) 잘 해야만 입법원에서 잠을 자도 사람들이 당신에게 박수를 쳐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