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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북부의 한 국립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10년이 넘는 여제자의 지나친 구애행위에 결국 성희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1일 대만 씨원트 등에 따르면 아화(가명)라는 여학생은 법조계에서 널리 알려진 교수를 짝사랑했다.
2003년 아화는 이 교수의 제자로 학생 신분이었을 때 교수를 짝사랑하는 걸로 의심을 받아왔다. 아화는 교수의 자전거와 사무실에 정성껏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놓기도 했고, 수업 후에는 부리나케 교수 뒤를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교수는 이 학생을 일본 귀신인 ‘사다코’라 불렀다.
아화의 교수에 대한 짝사랑은 집착으로 변해 난폭해졌다. 이를 본 학생들은 교수의 안전을 염려한 나머지 함께 뭉쳐 교수를 지키고자 노력했다.
상아탑에서 이루어진 사제지간은 스토커와 피해자 관계로 변해갔다. 아화는 교수의 개인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교수의 주소를 알아내려고 사무실에 잠입하기까지 했다. 위협을 느낀 교수는 학교측에 대책 회의를 열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 회의에서 진상 조사가 진행됐으나 학생의 교육권으로 인해 처벌 등의 조치는 없었다.
아화의 아버지는 딸의 행동이 날이갈수록 자제력을 잃아 가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화를 자퇴시켜버렸다. 교수의 악몽은 그렇게 종지부를 찍는 것 같았다.
아화는 학교를 떠난 뒤에도 10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인터넷 토론사이트에 교수에 대한 사랑을 표출했다. 아화는 글에서 교수가 자신의 일생에서 사귄 세 번째 남자친구라는 등의 글로 발생하지도 않은 여러 이야기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멈출 줄 몰랐다.
교수는 아화의 행동을 모른 척 눈 감기로 하고 좋은 것만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기 수년이 흘러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아화의 포기가 아니라 악몽이었다. 아화는 교수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계속 보냈다. 게다가 아화는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첨부했다. 이를 반이본 교수는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이화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상냥한 신사로 알려져 있는 피해 교수는 "추악하고 뻔뻔하다"며 장기간의 괴롭힘으로 견디기 힘들음을 토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아화를 꾸짖고 아화의 터무니없는 행동을 폭로했다. 그는 또 피해자는 적어도 10명의 남성이 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