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엔 루셀 프랑스 공산당 대선후보 [위키피디아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 공산당(PCF) 대선 후보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논조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대만은 이를 부정하며 발끈했다.
대만 자유시보, 연합보 등에 따르면 최근 파비엔 루셀 프랑스 공산당 전국 서기장은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5(France5)의 정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프랑스가 향후 세계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발언을 했다.
파비엔 루셀은 대만이 중국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중국에 속한다”며 “대만은 홍콩처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권을 바라는 대만의 의지는 알고 있지만, 프랑스도 중국과의 관계를 준수해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국과의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대만인의 권리가 제대로 존중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그가 이러한 발언을 한 뒤 함께 출연한 학자들의 반박을 받았고, 프랑스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도 올라왔다. 그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온 뒤 13시간 만에 조회수 7만7천 회와 수 천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어 프랑스 언론인들도 트위터에 그에 발언에 대한 논평을 쏟았다. 프랑스 의회 닐스 윌케 기자는 "그의 대만에 대한 발언은 큰 실수"라며 "대통령 후보의 국제 정책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유명 언론인이자 작가인 클로드 웨일은 "루즈는 대만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외로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시사 주간지 르프앙의 앙드레 제레미 아시아 담당 기자는 루셀이 이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베이징의 담론을 퉁명스럽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15일 대만 외교부 천궈리 유럽국장은 이에 대해 “대만은 그의 잘못된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만은 절대 중화인민공화국의 한 부분이 아니다. 쌍방은 상호 예속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화인민공화국이 1949년 성립된 이래, 대만을 단 하루도 통치한 적이 없다”며 “세계에서 대만 인민을 대표할 권리가 없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자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위 '일국양제'는 대만인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오직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만이 대만 인민을 대표해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 갈 수 있다"고 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토론사이트에서 “역시 공산당”, “대만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프랑스인들은 대만이 어디있는지 모를 것”, “슬프다”, “프랑스에 참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공산당 역시 중공(중국 공산당)과 뜻을 같이 한다”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한편, 프랑스는 4월 10일 대통령 1차 투표를 실시한다. 만일,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같은 달 24일 1, 2위 후보에 대해 2차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1차 투표 여론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이 26%,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15.5%, 공화당 페크레스 주지사가 1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