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만 방문에 장제스 전 총통이 직접 공항으로 나가 맞았다 [대만 외교부]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2022년은 우리나라가 대만과 단교한지 30년이 되는 해다. 우리 대한민국은 중화민국 대만과 1949년 국교를 수립했다. 1992년 8월 23일 단교했다.
대만과 단교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은 물론이고 장관급 인사가 대만을 찾는 일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대만을 방문한 사진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 부부는 홍콩에서 전용기를 타고 1966년 2월 25일 나흘 일정으로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장제스 전 총통은 군복으로 예의를 갖추고 쑹산공항에 직접 나갔다. 공항에서 장 전 총통은 박 대통령의 전용기 앞까지 나가 이들을 예우했다.
군측도 환영식을 했고, 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이들의 대만 방문을 환영했다. 장징궈 전 총통은 이들을 직접 위안산(원산) 호텔로 바래다 주며 우정을 과시했다.
과거 대만에서 대한민국은 그런 존재였다.
당시 박정희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 옌자간 행정원장, 선창환 외교부장들도 만났다. 육영수 여사는 한국인 초등학교(한교소학), 주중화민국 대한민국대사관 등을 방문했다.
장제스는 총통부에서 국빈만찬을 열고 박정희 대통령을 접대하며 회담을 가졌다.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우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자유 아시아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타이베이시장 가오우슈는 그를 만난 자리에서 도시열쇠를 선물로 헌정했다.
이후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대만에서 주목 받았다. 일각에서는 대만-한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어린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