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KUTASO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09xx-xxx-xxxx
대만에서 모르는 휴대 전화 번호가 뜨면서 자신의 휴대 전화로 전화가 걸려오는 일은 다반사다. 모르는 번호라 안 받으면 그만인데,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며 통화를 하는 것이 사람 심리다. 그런데 상대방이 전화를 바로 끊거나 이상한 소리가 잠깐 나고 끊는 상황은 대만에서 자주 발생한다.
상대방은 시내전화도 아닌 휴대 전화로 전화를 걸었으므로 유선 전화사기라는 의심을 덜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받아도 광고, 판촉 따위의 전화겠거니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전화 수신 후 바로 끊는 등의 전화는 전화사기의 일종이다. 물론 전화를 받아도 과금은 되지 않는다. 다만 전화를 걸어 실제로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번호인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전화사기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대만 정부에 따르면, 이는 자동 발신 시스템 프로그램으로 조작되며 어디선가 수집된 전화번호를 거르기 위해 입력된 번호의 응답 여부에 따라 실제 사용자를 구분한다.
이 전화를 받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주로 물건 판매 및 홍보 전화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잠재고객 명단에 본인이 등재됐음을 의미한다.
수신된 전화번호 앞에 +886이라면 사기전화를 의심해야 한다. 대만 국가 번호는 886이 맞지만 대만에서 대만으로 전화를 할 경우 로밍서비스를 통하지 않는 이상 +886이 뜨지 않는다.
게다가 전화번호 맨 앞에 +가 붙은 경우도 사기전화로 의삼해야 한다. +02, +03 등이다. +886 변형 번호인 886, 08862 등도 가짜다.
최근 들어 일부 사기전화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정상적으로 표시되기도 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09XX-XXX-XXX 이런 식이다.
이러한 번호로 전화를 다시 걸어야 할까? 많은 이들은 걸지 말 것을 권고한다. 전화를 받으니 상대방이 말없이 그냥 끊거나, 음악이 잠깐 나오고 끊기거나,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등의 멘트를 들었다면 더욱이 그렇다.
과거 대만 네티즌들은 이러한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그 다음달에 통화 당 50대만달러의 통화료가 부가됐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은 돈을 벌기도 한다. 정체 불명의 전화번호에 절대 전화를 걸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