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가 대만에 접근한 중급 태풍 독수리에 안전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표부는 대만 기상국이 중급 태풍 독수리가 바스해협으로 진입, 대만 서남쪽 부근 연해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상된다며 7.26(수)~27(목)에는 대만에 가장 근접하게 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면 금일(7.25) 저녁부터 대만 남부 등 일부 지역에서 강풍, 폭우 등으로 인한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대만에 거주 또는 여행하시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동 기간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풍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사고를 당했을 경우 우리 대표부 긴급전화(886-912-069-230)로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정부는 해상 및 육상 경보를 발령하고 1급 국가재해대응센터를 설치하여 태풍의 이동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만군도 얀례 최대 군사 훈련을 중단하고 방재에 나선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26일 오전 타이둥 해안에는 태풍으로 인해 파도 높이가 10미터 이상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162km 이상으로 관측됐다.
대만 철도공사는 북부 지룽역부터 남부 가오슝을 운행하는 서부 간선과 타이베이를 출발해 화롄을 거쳐 타이둥으로 향하는 동부 간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27일 대만 국내선 항공편도 모두 취소됐다.
동부 타이둥시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높이 15미터, 지금 30센티미터의 봉황나무가 쓰러지면서 인근 주차된 차량 세 대와 주거지 에어컨 실외기를 덮쳤다.
25일 밤 타이둥 청궁향 민간 가옥 3채가 침수 됐고 인근 리쑹온천으로 여행을 떠났던 외국인 남성(29) 등 2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돼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26일 타이둥 해안의 파도 높이는 10미터가 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