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언론이 주목했던 사진이 하나 있다.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하 호칭 생략)이 이른바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무기전시장으로 데리고 가 세일즈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쇼이구 러 국방장관이 평양에 도착한 7월 26일 김정은은 바로 국방장관과 대표단을 무기전시장으로 데려갔다. 러 국방장관의 북한 방문은 엔데믹 이후 처음인데, 반가울 겨를도 없이, 그 어떤 외교적 절차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언론들은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뿌리 깊은 북러 친선의 역사를 감회깊이 추억하면서 국방안전 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이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제공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방 제재로 사실 상 두 나라가 무기를 사고 파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대만 언론들은 또 해당 사진을 통해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는 무인기에 관심을 뒀다. 대만이 도입할 미국산 무인기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에 보낸 엉성한 무인기와도 비교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열정적인 모습이 담긴 해당 사진을 두고 "자동차 영업사원 같다", "러시아 장관의 보디가드 같다", "양쪽 다 급해보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진이 찍힌 26일 시진핑의 친서를 들고 온 중국 대표단도 북한에 도착했지만 김정은 대신 김영철을 만났다. 김정은은 러시아 접대하기 바빴던 모양이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북에 있는 마오쩌둥 아들의 묘를 참배해 중국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