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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예능계 '천왕' 주거량(豬哥亮)…향년 70세

[대만은 지금=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전설적인 중화권 연예인 주거량(豬哥亮) 이 5월 15일 오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70세.

주거량 자료사진 / SET캡처


두번째 부인의 딸이자 유명 가수 쎄진옌(謝金燕)은 오늘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올 예정이여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하지 못했다. 주거량은 4번의 결혼으로 2남 3녀를 두고 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15일 인생은 드라마와 같고, 드라마는 인생 같다며 대만인의 기억 속에 코미디계 '천왕'으로서 영원히 그가 남아있을 것이라며 주거량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의 동료 연예인이자 친한 친구로 알려진 쉬톈(余天)은 그와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친구의 임종을 지키기 못한 것에 안타까워 했다. 그는 며칠 전 주거량이 전화가 왔다며 "내가 누구게?"라며 장난스레 말을 주고 받다 주거량의 아들이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전화를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한 뒤 끊었다고 전했다. 

쉬톈(좌)과 주거량(우) / 대만은 지금 자료사진

올해 3월 병원에 대만대학병원에 입원한 주거량은 4월 초 병세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4월 말 암 세포가 다른 장기로 이전되면서 병세가 악화됐다. 이에 6차례의 화학 약물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채 치료를 포기해야 했다.

주거량의 가족은 심폐소생술 포기 각서에 서명했고, 그 뒤 그는 안닝(安寧)병실(이미 치료가 어려운 환자가 임종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 머무르는 병실)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이미 심리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만에 갑작스러운 죽음은 너무 빨랐다고 언론들은 평했다.

주거량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시기인 1999년 그는 엄청난 빚과 도박으로 10년간 연예계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2009년 핑궈르바오(蘋果日報)가 핑둥(屏東)에서 그를 찾아낸 후에야 다시 예능에 복귀했다. 그러면서 예능 '대왕' 또는 '천왕'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또 한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주거량(좌) / 인터넷 캡처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대만 영화에도 다수 출연, 대만에서 보기 드문 흥행에 성공했다. 1회 출연료는 약 1천만 대만달러(4억원)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4년 그는 자신이 대장암 2기임을 알게 됐지만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한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이어 영화 4편을 촬영했다. 이로 인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다.

대장암 말기로 악화된 그의 병세는 2016년 9월에 들어서야 수술을 뒤늦게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거량의 체중은 19㎏이 감량한 56㎏로 줄었다.

병원에서 퇴원 후에도 그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일을 이어갔다. 올해 1월은 신년맞이 영화 '다댜오거 (大釣哥)'를 제작하며 불굴의 의지로 영화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2월이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기록됐다.

그는 가수 쎄진예을 계속 만나고 싶어해왔으나 쎄진예는 그를 계속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암 말기로 입원한 그를 결국 용서하고 안닝병실에서 그를 간호하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謝金燕聲明稿:

父親慟於今晨安詳於睡夢中離世,通往西方極樂世界,家人隨侍在側,哥哥、姊姊與我為父親梳洗換上帥帥的衣服,父親無病痛、無罣礙的去另個地方為他的觀眾、影(歌)迷演出了,繼續他一派瀟灑的出國深造,請大家善言、善語、心存喜樂為父親助念讓爸爸莊嚴且安詳地通往極樂世界,永不再痛苦,得到生命最安樂的圓滿,感恩爸爸!

在陪病的過程中,父親跟我說此次慈惠堂紐約活動我能參與是非常大的福報,帶著父親的期許,我會提起最大力量如期完成演出!母娘慈悲!母娘慈悲。

二女兒 金燕 泣


주거량(좌)와 쎄진옌(우) / 중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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