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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힐링차 워홀러가 된 이유림, "느긋한 대만 생활에 매료됐다"

[대만은 지금=전미숙(田美淑)] 회사 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이유림 씨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마지막 기회라 여기며 대만을 워킹홀리데이로 찾았다. 이제 곧 일년을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유림 씨. 힘들었지만 대만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기 경험이 다른 워홀러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해서 <대만은 지금> 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다음은 이유림 씨와의 일문일답.

1.  왜 하필 대만인가?
고등학교 때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을 본 후부터 중화권 문화에 대해 호감이 있었어요. 중학교 때  '황제의 딸'도 보았지만, '유성화원'을 보고 중국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래서 홍콩이나 대만 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대만이 좋아 대만 영화를 찾아보다 보니 영화 속 아기자기한 골목이나 한 여름 초록의 싱그러움, 청량함과 습함 등 모든 게 좋아서 대만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회사의 업무량도 많아져 몸도 마음도 지쳐서 힐링도 필요했다는 도피성 핑계도 없잖아 있지요.
주변에 일본과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멀리 떠나는 건 겁이 나서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었어요. 만 30살 생일을 앞두고 이제는 더이상 기회가 없을거란 생각에 워킹홀리데이 홈페이지에서 여러 나라들을 둘러보다가 한국이랑 가깝고 여행으로도 몇번 와봤던 대만을 선택했어요. 한국과 가까우니 여차하면 짐싸서 귀국해버리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2.  대만에 와서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면?
대만으로 여행을 다닐 때는 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여행객들도 대만 여행의 장점으로 저렴한 물가를 꼽아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리고 타이페이보다는 신베이시가 월세도 저렴하다고 들었지만 살다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요. 저는 이번이 자취도 처음이어서 식비며 생활비도 아껴쓴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가져온 돈이 빨리 떨어졌어요. 막상 생활해보니 길거리 음식 제외하곤 공산품은 오히려 비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만은 먹방하러 여행온다고 하지만 저렴한 길거리 음식도 매일 먹기엔 기름져서 몸에 좋은 것 같진 않았어요.

3.  대만에서 워홀러로써 어땠나요?
낮은 시급이 좀 힘들었어요. 저의 중국어는 초급 수준이었기에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고 시급도 낮아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가 힘들어서 일만 하고 지냈어요. 그런데도 생활비는 늘 빠듯해서 워홀 오기 전에 자금을 더 넉넉하게 가져왔으면 좋았겠다 후회했어요.
그래도 오기 전에 직장인이어서 새로 사람 사귀는게 어려웠는데, 워홀로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서 좋았어요.

4.   워홀로 한식당에서 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장단점은?
네, 중국어는 언어중심에서 배운 것보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훨씬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늘 쓰는 말이 한정되어 있고 한식당이라 직원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어서 어느 정도 선 이상으론 발전이 없었어요. 그래서 중국어를 위해서는 한식당을 크게 추천하진 않겠어요. 물론 초급자에겐 귀가 크이고 말할 기회도 많아서 좋긴 하지만 장기간 근무하면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거 같아요

5.  대만 워홀 생활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제 이야기는 아니고 같이 일하던 친구의 이야기인데요 갑자기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게 되어서 모두가 당황하고 걱정했던 일이 있었어요. 외국인은 의료보험혜택이 안되어 병원비가 굉장히 비쌌어요. 그리고 카드도 안되고 오직 현금 결제만 되는 병원도 있었고요. 무사히 해결되고 나니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대만에서 일정기간 거주하면 의료보험 가입 자격이 된다고 하고 또 워킹홀리데이 올 때 가입하는 보험 등도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6.   대만을 워홀의 국가로 추천하는지?
대만 워킹홀리데이는 추천해요. 이 나라 저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언어를 배운다는건 정말 매력적이죠. 하지만 '돈을 많이 벌겠다'라는 목적을 가진 분이라면 대만 워킹홀리데이는 추천하지 않을래요. 저의 경험을 빗대어 본다면 아무리 생활비를 쥐어 짜더라도 알바해서 번 돈만으로 공부하고 생활하긴 너무나 모자라거든요. 저처럼 대만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거나 중국어를 잘 하고 싶다면 강력 추천이에요.



7.   대만은 당신에게 어떤 나라였는지?
저에게 대만은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워킹홀리데이 활동 계획서에 느긋하게 대만의 골목골목을 걸어보고 싶다고 적어서 냈었거든요. 한국에선 늘 빨리빨리의 삶을 살다보니 너무나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대만에 온지 얼마 안되서 일정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대만사람들처럼 천천히 걷고 양보도 하고 지내봤어요. 한결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워킹홀리데이를 돌아보니 대만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 서로 조심하고 부딪히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남이 어떤 옷을 입었건 화장을 하던 안했던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아서 좋고 그러면서도 무거운 거 들고 개찰구 앞에서 끙끙대던 저에게 요요카드(교통카드)를 주면 자기가 대신 찍어주겠다던 사람 등등 한국에 돌아가면 대만의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그리워 질 것 같아요. 무덥고 습한 여름까지도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대만에서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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