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로 걸어들어 가려고 하지 않는 조씨의 다리를 직접 들고 운반하는 대만 경찰[싼리신문 캡처] |
[대만은 지금=류정엽(柳大叔)] 대만 여당 민진당 본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한국인 용의자조모(34)씨가 체포됐다.
6일 대만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조모씨는 대만 신베이(新北)시에 위치한 우라이(烏來) 온천호텔에서 체포됐다.
대만 형사국은 이날 새벽 4시경 조씨가 우라이에 한 호텔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을 급습했을 때 조씨는 한국인 여자친구를 두고 도망쳤다고 형사국은 밝혔다. 중국시보는 조씨의 여자친구는 5일 대만에 도착해 조씨를 만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우라이 인근 산지역을 샅샅이 수색해 마침내 조씨를 체포했다.
황밍자오(黃明昭) 형사국 부국장은 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제보와 언론 덕분으로 수사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용의자 조씨의 사진과 이름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황 부국장은 제보자가 조씨의 공개된 사진에서 입은 옷이 자신이 본 것과 똑같다며 알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에 대해 자세히 조사 중이다.
우페이이(吳沛憶) 민진당 대변인은 체포 직후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경찰 측의 처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지난 2일 새벽 한 남성이 중앙당부 8층에 잠입한 장면이 현장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10분간 포착됐고, 현금 9만 대만달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형사국은 특별전담반을 꾸려 조사를 벌여 범인을 한국 국적의 조씨로 지목하며 수사에 나섰다.
조씨는 범행 당일인 2일 대만을 떠나 일본행을 시도했다가 일본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다시 대만으로 돌아왔지만 공항에서 조사를 위해 잠시 대기하는 사이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