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가석방 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아들 천즈중(陳致中)의 시의원 선거캠프 창립식 참가에 허가를 받았다.
천수이볜(陳水扁)과 천즈중(陳致中) 부자[유튜브 캡처] |
대만 둥썬신문, 이티투데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가석방돼 가오슝(高雄)시 자택에 거주 중인 천수이볜 전 총통이 아들 천즈중의 가오슝시의원 선거캠프 출범 행사에 참여를 위해 타이중(台中) 교도소로부터 27일 저녁 승인을 받았다.
천 총통의 아들 천즈중은 가오슝시 첸전(前鎮) 샤오강(小港區) 시의원으로 출마한 상태다.
타이중 교도소는 예전처럼 '무대에 오르거나, 연설을 하거나, 정치는 논하거나,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안된다'는 4가지 전제조건을 지킬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9년 판공비 횡령, 돈세탁 등의 혐의로 징역 최고형인 20년형을 선고 받은 천 총통은 지난 2015년 1월 파킨슨병 등을 이유로 가석방됐다.
타이중 교도소는 천 총통의 신청은 가족으로서 중대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심사숙고 끝에 조건부 승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천 총통의 아들 천즈중의 선거캠프 출범 행사는 정치적 활동을 위한 행사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이에 천 총통의 정치적 행위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 총통은 아들을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 등에 게재해 왔다.
그는 "잡혀 가더라도 아들을 위해 (선거캠프 출범) 현장에 가겠다"며 부성애를 과시한 바 있다.
대만 일부 언론들은 천 총통의 참석이 이루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천 총통의 건강 문제 때문이다.
빈과일보는 지난 26일 응급실에 실려간 천 총통은 병원으로부터 요관결석 판정을 받았다. 27일 퇴원 예정이었지만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퇴원 일정은 28일로 미뤄졌다.
천즈중 시의원 후보는 지난달 15일 저녁 타이베이 린선베이루(林森北路)의 한 고급 술집에 들러 밤 9시까지 있다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진먼(金門)환경보호국장, 가게 주인, 술집 여성 2명과 함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