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마린트래픽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2017년 10월 북한에 석유를 판 혐의를 받고 있는 빌리언스 벙커그룹 천스셴(陳世憲) 회장이 가오슝(高雄) 지방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 받았다고 대만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이 14일 보도했다.
천 회장은 4차례에 걸쳐 타이중항(台中港)에서 석유 2만8천t(톤)을 구매,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넘긴 혐의를 받아 왔다.
가오슝지방법원은 13일 천 회장에게 구류 119일, 집행유예 2년, 벌금 12만 대만달러를 내라고 판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인 중개인에게 속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천 씨가 임대한 홍콩 국적 유조선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方向永嘉號)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 2호 등에 석유를 불법 환적했다.
하지만 법원은 천 회장이 서류 위조를 하여 북한 선박에 석유를 4차례 판매했다고 밝혔다.
2017년 한국 정부가 북한 선박에 석유를 환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를 억류 중이라고 발표한 뒤 대만 당국은 재빨리 수사에 나섰다.
대만은 대북제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만 금융기관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북한에 석유 7천 톤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무역상 장(莊) 모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장 씨는 북한에 석유를 환적한 시에라리온(진혜, Jin Hye)호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법원은 밝혔다.
장 씨는 중개상으로 수수료를 받고 석유를 넘겼을 뿐 중개상이 어디에 석유를 파는지, 선박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