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윙키 서점장 [유튜브 캡처] |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을 앞두고 중국에 압송될 우려가 있는 한 홍콩 인사가 대만에 머물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륙위원회는 14일 람윙키(林榮基) 전 코즈웨이베이(銅鑼灣) 서점장이 4월 25일 대만에 입국 후 2개월 비자 연장으로 원래 30일 비자 외에 총 3개월간의 비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을 앞두고 이 법안이 개정되면 자신이 재판을 위해 중국으로 송환될 것을 우려해 25일 대만에 입국했다.
랑윙키는 홍콩에서 중국 금서를 판매하다 중국에 강제 연행, 구금된 적이 있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현재 그는 아직 특별 거류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만일 어떤 도움이 필요하면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랑윙키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일에 관해서는 현재 친구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절대 홍콩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부터 대만 타이베이에 서점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 법안은 지난해 대만에서 홍콩 남성이 그의 홍콩 여자 친구를 살인 후 홍콩으로 도주한 뒤, 다른 죄로 재판을 받고 살인죄도 인정했음에도 속지주의에 따라 처벌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자 추진됐다.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나 지역으로 범죄인 송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이번 법 개정은 중국 반체제인사와 인권운동가의 중국으로의 송환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홍콩에서는 법안 통과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관련 기사 보기(누르면 이동)
홍콩 남성 대만서 애인 살해 유기 후 도주, 홍콩서 혐의 인정했지만 처벌 못해
미국 NYT, "대만의 표현의 자유는 홍콩을 넘어서"
내년 대만서 중국 금서(禁書) 쉽게 구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