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소외⋅취약 아동들을 20년간 도와 온 '어린이의 책집'(孩子的書屋) 설립자가 갑작스레 별세했다.
'어린이의 책집'(孩子的書屋) 설립자 천준랑(陳俊朗,55)[인터넷 캡처] |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2천 명 이상의 취약 아동을 장기적으로 도와 온 '천아빠'(陳爸)로 불리는 천준랑(陳俊朗,55) 서점 설립자가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4일 사망했다.
그가 타이둥(台東)에 '어린이의 책집'을 운영한 지는 20년이 되었다.
그는 신문 배달, 가스 배달, 노래방, 호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으나 가족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하던 일을 모두 접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향에 돌아온 후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하던 그는 타이둥에서 취약 아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본 후 아이들의 도움이 되고자 '어린이 책집'을 만들었다.
그는 아들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가 아들 친구가 밥을 먹은 후 토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아이는 몸이 불편해서 토한 것이 아니었다. 아들 친구는 그에게 "천 아빠, 저는 이렇게 많은 걸 먹어 본 적이 없어요"고 말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그는 "다시는 배고프게 하지 않을게"라고 답했다고 한다.
타이둥은 자원이 많이 부족하고 젊은 층은 모두 큰 도시로 떠나 고령자들이 아이들을 돌보거나 한부모 가족, 저소득층 가족이 많아 가족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그는 '어린이의 책집'에서 음악 등과 같은 방과 후 다양한 방면으로 아이들을 도와주며 헌신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는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아이들을 보살펴 왔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교육 정신은 계속 이어져갈 것이다"라고 그의 사망 소식을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