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전문가로 알려진 자오밍웨이(招名威) 교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한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두고 "우한폐렴(武漢肺炎)", "중화민국"을 강의에서 언급했다가 중국 유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사과를 요구 받은 일이 대만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다.
대만 중위안대학(中原大學) 생물과학과에서 부교수를 맡고 있는 자오밍웨이(招名威) 교수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자오 교수는 수업 중 우한폐렴이라고 언급해 중국 유학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학교 측으로부터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중국 유학생들은 이 발언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며 차별을 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 교수는 우한폐렴 발언에 사과를 하면서 "중화민국 교수로서 사과한다"고 강조했고 학교측은 그를 불러 다시 사과하라고 했다.
교수는 학교측이 본인에게 불필요한 중화민국을 언급했다고 말하면서 학교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교수와 학교측과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해당 학교는 자오 교수의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자오 교수가 수업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학교 측은 또 사회적 분열과 오해를 일으키며 수업의 질을 떨어뜨린 교수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슈가 논란이 되자 판원중(潘文忠) 교육부장(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에 가든지 나는 중화민국에서 온 교수"라고 말하는 우리들의 교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과 더불어 "학술적 교류는 필수지만 국가적 위상을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도 중위안대학교에 맹비난을 쏟았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자오 교수는 2017년 11월 미국 독성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한 독성전문가로 2012년 학위를 취득 후 대만으로 돌아와 해당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초미세먼지(PM2.5)에 관한 중요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과학기술부로부터 우수인재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과거 그는 대학생 토론사이트인 디카드에서도 "가장 잘생긴 교수", "가장 멋있는 교수"로 오르내리기도 했으며 심지어 게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교수로도 꼽히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대학 생활 4년간 자오 교수만한 사람을 본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