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홍콩 국가보안법이 30일 오전 중국 전국인민대회에서 15분여 만에 162명의 상임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홍콩주권반환일인 7월 1일 발효를 앞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을 비판했다.
30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차이잉원 총통은 중화통신5G 출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국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 체제)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과거 중국이 홍콩을 50년간 바꾸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번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켜버리면서 약속을 저버렸으며 중국이 이를 이행할 수 없는 것에 실망감을 느낌과 동시에 일국양제를 시행할 수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홍콩 인민들이 소중한 자유, 민주, 인권을 계속해 견지해 나가길 바란다"며 "대만 정부도 홍콩 인민들의 자유, 인권, 민주 등의 모든 방면에서 지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또 정부는 홍콩 인민들에게 인도주의적 협조와 이들을 돌보기 위한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台港服務交流辦公室)을 내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며 "이를 통해 행동에 옮기고 나아가 홍콩 친구들은 대만과 홍콩 교류상 협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은 대만의 중국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가 지난 18일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은 3개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홍콩인들의 대만 유학, 취업, 투자 및 창업, 이민을 비롯해 글로벌기업, 국제법인단체 등에 관한 컨설팅 및 협조,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콩보안법은 이날 새벽 미국이 홍콩 보안법 추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특별 지위’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뒤 몇 시간만에 가결됐다.
이 보안법은 외국의 반중세력과 결탁, 국가 전복 및 분열 등의 행위를 금지하며 위반했을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홍콩에 이 법을 집행할 기관을 설치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