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핑 전 입법원장(국회의장) [페이스북]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민진당 주석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공석인 회기회 회장에 국민당 소속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국회의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이 총통은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회장이었던 리다웨이를 총통부 비서장으로 임명하면서 회기회 회장직이 공석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해기회 회장에 왕진핑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통부는 해기회 회장 임명건과 관련해 정식으로 확인이 되면 대외에 공식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해기회 비서장에는 차이 총통 사무실의 주임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왕진핑은 국민당 출신이지만 민진당 당원들과 비교적 원만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7월 왕진핑은 차이 총통의 자택에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이 2016년 5월 20일 총통이 된 뒤, 차이 총통은 왕진핑에게 해기회 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 총통이 왕진핑을 해기회 회장으로 고려한다는 것은 민진당 집권 이후 급경색되다 못해 퇴보한 양안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하나의 중국'의 인정을 대만 3군 통사인 차이 총통이 거부하고 있는 만큼 해기회 회장이 누가 되든 양안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79세인 왕진핑은 남부 가오슝(高雄) 루주(路竹) 추신으로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국립사범대학교 수학과 출신으로 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정치인이 된 독특한 케이스다.
왕진핑은 1975년부터 줄곧 입법위원 선거에 당선되어 2020년까지 약 44년간 입법위원 신분으로 있었다. 1999년부터 2016년까지 17년간 입법원장(극회의장)을 맡으며 중화민국 헌정사에 한 획을 그었다.
왕 전 입법원장은 앞서 치러진 총통선거에 국민당 총선후보로 출마하고자 했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