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노동부가 만든 홍보용 영상에 대만인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동영상을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29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노동부 노동력개잔서(勞動力發展署)의 한 지방 분서가 예산을 들여 만든 청년 고용 관련 홍보 뮤직비디오가 논란이 됐다.
영상에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7명의 여성이 등장하며 배경음악은 한국 걸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의 반주로 된 중국어 노래가 깔렸다.
영상에서는 노래를 통해 청년취업 관련 홍보를 했다. 영상에서 춤을 춘 이들은 모두 노동부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비전문가였다.
해당 영상이 올라오자 대만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어이없다", "중국어로 더빙된 베트남 영상인 줄 알았다", "예산 낭비다", "무슨 초등학교 클럽활동 발표회를 하느냐"는 등 수백 명의 네티즌들로부터 칭찬은커녕 비난만 받았다.
그러자 노동부는 즉시 영상을 삭제하고 해명에 나섰다.
노동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해당 분서에서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이들은 안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부터 반나절 배운 뒤 촬영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어 예산은 5만 대만달러였지만 이들은 홍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시간을 쏟았다며 네티즌들의 부정적 댓글로 인해 동영상을 내렸고 영상속 여성들은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전념해야 할 공무를 제쳐둔 채 정신을 비전문적인 곳에 쏟고 있고 이에 따라 결과물이 제한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들어 대만에서는 정부기관의 공무원들이 직접 영상 촬영 및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잦다.
논란이 된 영상 [연합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