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로 주목 받고 있는 양즈량 전 위생서장 [페이스북]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전 위생서장이 지하철에서 ‘턱스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대만인들 사이에서 공분을 샀다.
대만에서 최근 코로나19 현지사례가 단기간에 9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량즈량(楊志良) 전 위생서장(장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를 해고시켜야 한다고 말해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일 대만 언론들 따르면 위생서장 출신 량즈량 국립대만대 공공위생연구소 교수가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사진 속 광고로 미루어 볼 때 지난해 하반기에 레드라인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공공장소에서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야 하는 것이 대만 방역의 기본 수칙이다.
위생서장 출신에 공공위생연구소 교수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턱스크를 했다는 것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 네티즌들은 그가 “대만 방역에 구멍(허점)”이라고 비난했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그의 교수직을 박탈하야 한다”, “내가 그의 상사라면 잘라버리겠다”, “방역 구멍이 다른 이에 대해 감히 말한다” 등의 원색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양즈량 전 서장은 20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진 찍은 사람이 자신에게 직접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상기시켜야 했다며 도리어 사진 촬영한 사람의 탓을 하고는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사진을 봤는데 정확히 안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인 것 같고 언론과 인터뷰 중이었다면서 마스크를 낀 채 말하면 기자가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없다는 불평에 턱스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시 자신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