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미얀마에서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군부 쿠데타로 시위대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그간 수수방관해온 중국으로 불똥이 튀면서 대만인이 설립한 공장이 14일 불에 타는 일이 발생해 대만 외교부가 국기 게양을 권고했다.
불에 타고 있는 공장 [유튜브 캡처] |
15일 대만 외교부는 전날 발생한 일에 대해 10명의 대만인 간부는 안전하다고 밝히면서 대만 기업인들에게 중국기업으로 오해 받지 않도록 대만 국기를 게양할 것과 미얀마어로 '대만 공장'이라고 표시할 것도 권장했다.
이날 오후 외교부는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해 군-민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14일 시위대는 산업단지에 들어가 중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 과정에서 대만 기업 '창이'(昌億)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공장에 침입한 이들은 항의는 물론 경비실과 4대의 차량을 파손하고 대만 간부들 10명이 공장에 감금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산업단지 내에는 대만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여러 개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거주 대만 기업인들과 접촉했으며 3월 9일 화상회의도 가졌다며 앞으로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일부 지역에 대해 게엄령을 선포했다. 이는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이 중국 기업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한 데 내린 조치로 알려졌다.
시위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쿠데타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급증됐다. 지난달 중순 경 시위대 사이에서는 중국이 미얀마 쿠데타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4일 하루만 5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국 공장 테러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위대의 반중 정서를 악용해 불을 질러 이를 유혈진압의 명분으로 내세우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테러의 주범은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