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2일 대만 동부 화롄 타이루거호(太魯閣) 408호차 열차 사고로 50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으며 대만 철도 역사 반세기 동안 최악의 열차사고로 기록이 남았다.
일각에서는 대만 사상 최악의 열차사고 였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대만에서 역사적으로 최악의 열차사고는 이번 타이루거호 열차사고가 아니었다.
[대만철도 유튜브] |
이는 반세기 이전인 1948년 5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고는 열차 4개 차량이 불에 타며 64명이 사망했다.
열차는 신뎬(新店)계곡 철교에서 사고가 났다.
1948년 5월 28일 오후 2시 58분 완화역에서 반차오로 출발한 열차는 신뎬시 철교에 진입했을 때 9호차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많은 승객들은 급히 열차 양쪽으로 뛰어 내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열차는 철교 위에 있었다.
당시 열차 후미에 타고 있던 검표원 천씨는 사고 발생을 인지한 뒤 즉시 에어밸브를 이용해 열차를 비상 정지 시켰고 승객들을 탈출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기관사가 다시 시동을 걸려고 했을 때 화재가 난 차량과 화재가 나지 않은 차량을 분리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기관사는 증기기관차의 화부에게 열차 분리를 시켰다.
화부는 화재가 8호차까지 번진 것을 확인하고는 7호차와 8호차 사이의 연결을 끊었다. 그리고 결국 열차는 다리 위에 열차 차량 4대를 남겨둔 채 반차오역으로 향했다. 버려진 4대의 열차는 전소됐다.
통계에 의하면, 이 사고 후 사망 21명, 중상 40명, 경상 36명으로 기록됐고 실종자는 51명으로 기록됐다. 추후 조사에서 51명의 실종자 중 사망자는 43명으로 발표됐다.
이 사고로 대만철도 직원들은 하루 임금을 기부했다.
열차 운행은 사고 다음날 오후에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