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시 다안구 청궁궈자이 [내정부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화항공 노보텔 집단 감염사례로 대만이 긴장 형국에 들어선 가운데 타이베이시 다안구(大安區)에 있는 청궁궈자이(成功國宅) 거주자가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중앙정부가 이를 마을 이장(동장 급)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끌시끌하다.
청궁궈자이는 과거 중화민국 국민당군이 이주해 마을을 이룬 청궁신춘 일대다. 청궁궈자이는 하다. 7000~8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 살고 있다.
의사 출신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은 "중앙정부가 공황(恐慌)을 조성했다"며 분노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중화항공 화물기 조종사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사례 번호는 1102번이었다. 중앙정부는 그에 대한 이동경로를 발표하면서 그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언급이 없었어도 최소 이장(동장 격)에게 알렸어야 했다.
하지만 이장은 이러한 사실을 통보 받지 못했다. 이장도 중앙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1102번 확진자는 감염된 채 다안구에 위치한 청궁궈자이에 거주하고 있으며 가족 모두 감염돼 격리됐다는 소식이 동네 주민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갔다.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뒤늦게 해명했다.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02번 확진자는 4월 6-9일 미국에서 근무했다. 대만에 돌아온뒤 자가격리를 14일까지 했다. 당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16일 공개 활동에 참석했고 전염병이 없던 것으로 지휘센터는 판단했다. 4월 19-2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근무했고 다시 대만으로 돌아와 자가격리를 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사레 발표 당시 그가 격리를 호텔에서 했는지 집에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화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은 공항 인근 노보텔 방역호텔에서 격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와 맞물려 노보텔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뒤 그의 가족 4명이 줄줄이 확진됐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 이력에서도 청궁궈자이는 언급되지 않았다. 사실상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발표가 나오면 대개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실시한 것으로 추측만 할 수 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은 이 케이스에 라벨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검역과 관련, 집과 같은 정보를 발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집에서 격리 여부는 위생복리부 및 정부 부처에서 추적하지만 이는 관련 부서에 통보되는 것이 관례였다며 왜 이장이 상황을 몰랐는지 분명하지 않다며 다시 그 정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검역지가 공개되지는 않았어도 이장에게는 반드시 통보되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이미 타이베이에 지역감염이 퍼졌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스중성(石忠勝) 다안구 취잉리(群英里) 이장은 "처음에는 모두가 1153번 확진자라고 여겼다가 조사를 통해 1102번 확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1102번 확진자는 자택에서 격리되었고 집을 떠나지 않았으나 위생복리부는 이를 말하지 않아 국민들을 당황시켰다"고 지적했다.
스 이장은 중앙 정부가 정보 공개도 하지 않았으며, 이장조차도 파악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스 이장은 이어 중앙정부는 민정국 시스템을 이용해 조종사의 동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야 하며 조종사에게 주어진 3일간의 격리기간은 너무 짧기에 현지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시 위생국 질병관제과장은 "이번 일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확진자의 이동 경로는 중앙 정부가 장악하고 있기에 (타이베이) 위생국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기 조종사 및 승무원의 격리일 수는 5일에서 3일로 줄었다. 하지만 대만 연합보는 중화항공 자가격리 기간은 다시 3일에서 5일로 늘었다고 전했다.
5일 타이베이시정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황산산(黃珊珊) 타이베이 부시장은 해당 조종사가 검역기간 중 확진이 되었으며 외출한 적이 없었고, 확진된 아이들도 밖에 나간 적이 없다며 지역사회와 접촉은 없었으며 지역사회는 소독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6일 오전 화가 난 커원저 타이베이시장은 "오후에 타이베이 방역 단계 상향 조정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오후 4시께 타이베이시정부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산산(黃珊珊) 부시장은 방역단계를 상향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부시장은 "현재 감염원 불명의 지역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며 1단계로 격상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지역사회감염이 가까워졌을 것이라는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의 말에 따라 타이베이시는 이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오후 황산산 부시장은 타이베이시 방역단계 1단계를 발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시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