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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했던 야구장


[대만은 지금 = 안재원]

2022년 10월 23일, U-23 WBSC 야구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7년 만에 톈무 야구장을 찾았다. 흔치 않은 국가대표팀 경기, 거기에다 무려 한일전이었다. 집에서 굉장히 멀고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갈 이유는 충분했다.



필자가 처음으로 대만 야구장을 찾은 것은 2015년이다. 당시 1회 프리미어12 예선이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티엔무 야구장에 갔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런 필자를 보고 누군가는 ‘야구에 관심이 없다’라 한다. 확실히 예전과 비교했을 때 관심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무관심 속의 애증 섞인 관심이라 말하고 싶다.


무관심 속의 애증 섞인 관심, 이게 무슨 말인가? 필자의 출신을 알게 된다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필자는 구도(球都) 부산 출신이다. 구도(球都) 부산... 참 많은 것이 담겨있고 느껴지는 단어이다. 아무튼 응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야구장에 갔는데 도착하니 잊고 있었던 모습들이 보였다. 공 하나에 가슴 졸이기도 하고 열광하는 모습 말이다. 그렇게 경기는 시작되었다. ‘비’라는 변수 속에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최종 스코어 3:0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래도 세계 2등이 어디인가? 또 태극기를 짊어지고 최선을 다 한 선수들을 누가 욕할 수 있겠는가? 경기장에 있던 한국인들은 그저 박수로 화답했다.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직관을 해서 그런지 이 기억은 오래갈 것 같다. 거기에 희귀한? 모습까지 목격하여 더욱 못 잊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나갈 즈음, 대만 대표팀이 관중석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일본팀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씩 잡아내고 우승에 가까워 지자 열광을 하며 응원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단순히 관람을 위해 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일본팀을 응원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국가대표로서 중립을 지킬 법도 한데 당당하게 한 팀을 응원하는 모습은 내게 있어 참으로 생소하고 희귀한 모습이었다. 이런 희귀한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을 끝으로 7년 만의 야구장 방문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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