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 진출한 해외(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만에 진출한 미국, 유럽, 일본 등 50개 대기업 중 23곳이 대만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직원들의 피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만 사업 지속성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열린 20대 당대회에서 대만에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만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신문에 따르면, 조사한 50개사 중 주재원의 피난 및 사업 지속 관련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4개사, 마련 중이라고 답한 곳은 19개사였다. 21개사는 빠른 시일내에 대응책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마련한 대응책은 사전에 항공권을 대량으로 확보 하는 등 대피 방법 마련 또는 사업 유지 여부를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한 일본 금융회사 간부는 “직원과 가족 모두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150명분의 예약 명단을 작성했다”고 했다.
1년치 유효 항공권을 미리 확보해둔 기업도 있었다.
다른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유사시 항공로가 봉쇄돼 민간 항공기가 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면 봉쇄 전까지는 시간 싸움이 될 것이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원 뿐 아니라 대만 국적의 현지 직원들의 해외 대피 방안을 마련한 기업도 있다.
이들에게 유사시 피난 여부를 파악한 뒤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대만 인접 지역을 피난처로 삼는 것까지 검토하는 것이다.
통신 차단에 대비해 위성전화를 미리 확보해둔 기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