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지 대만대표처 홈페이지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온두라스에 단교 당한 대만에 피지가 자국 주재 대만대표처의 명칭에 '중화민국(대만)'을 표기하도록 허락하는 한편 1971년 제정했던 피지 외교특권을 복원하기로 했다.
28일 대만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피지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 대표처의 명칭을 '중화민국(대만) 상무대표처'로 바꾸는 데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식 영문 명칭은 'Trade Mission of the Republic of China (Taiwan) to the Republic of Fiji'가 됐다.
기존 '타이베이'만 쓰던 명칭은 지난 2018년 개명된 것이다.
당시 하나의 중국을 거부한 차이잉원 대만 정부를 겨냥해 중국이 피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피지는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을 뿐 대만과는 비공식 관계이다.
또한 1971년 피지와 맺은 '외교특권 및 면제법'도 복원됐다. 이는 대만 외교관들의 외교활동에 대해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일종의 수교국에 버금가는 예우를 하겠다는 상징성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피지의 결정에는 정권 교체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말 피지는 민주진영의 시베니 라부카 총리가 당선되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이로 말미암아 출범한 새 내각은 대만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피지는 대만이 자국의 어업, 농업, 교육, 의료 및 인력 양성에 큰 공헌을 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대표처의 명칭을 바꾸도록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피지의 공식 수교국 중국은 이러한 소식에 재차 '하나의 중국'을 천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세계에는 단 하나만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이는 세상의 보편적인 준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 또는 두 개의 중국을 만드려는 그 어떤 기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