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푸차 팔기문화 총편집인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대만인 기자 2명이 중국에서 군사 훈련을 취재하다가 억류된 데에 이어 대만 거주 중국 국적 출판계 인사가 중국 상하이에 갔다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작가 베이링(貝嶺)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 팔기문화 출판사의 푸차(富察) 총편집인이 지난 3월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러 가서 중국 경찰에 의해 비밀리에 체포되었다며 그 뒤로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가 없다고 폭로했다. 해당 포스팅은 그의 신변을 걱정한 가족이 삭제를 부탁해 21일 삭제된 상태로 확인됐다.
베이링 작가는 대만 중앙통신에 이 소식을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문화계 친구들로부터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베이링은 국가안보 기관에서 개입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차는 중국인이자 만주족이지만 가족과 함께 대만에 이주해 살고 있었다. 대만인과 결혼한 그는 대만으로 이주하기 전 상하이문예출판사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열린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대륙위) 정례 브리핑에서 화두가 됐다.
잔즈훙 대륙위 대변인은 정부가 한동안 이 사건을 추적해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에게 가장 적절한 보살핌과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지금은 자세히 설명드리기 어렵다"며 로우키를 유지했다. 체포 여부에에 대에 대변인은 "(그의) 가족을 존중한다"며 "사람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대만에 정착해 살기 시작한 푸차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 출생으로 중국 국적을 소지한 채 대만인과결혼했해 거류증으로 대만에서 생활해왔다.
앞서 그는 자신이 만주 '양황기 사제부찰씨(鑲黃旗沙濟富察氏)'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양황기 사제부찰씨는 청나라 누르하치가 건주여진을 통합할 때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필명인 푸차(富察)는 여기서 유래됐으며 팔기문화의 팔기도 누르하치가 거느린 8개 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언론들은 푸차는 중국 국적을 소지자로 대만으로의 귀화를 하지 않은 상태 라 중국 당국이 그를 체포한 것에 관한 세부 문제에 대해 대만이 직접 관여하기가 모호해 보인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이들은 푸차가 중국인이지만 중국 공산당의 이념과 상충되는 이력으로 인해 중국 당국에 의해 청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지난 2015년 홍콩에서 중국 금서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400일간 구금됐던 코즈베이웨이 서점장 람윙키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