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아침 출근 시간에 한 소년이 기관단총을 들고 51발을 난사한 일이 벌어져 대만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북부 신베이시 투청구에서 20일 오전 9시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쏜 사람은 17세 소년으로 밝혀져 대만인들을 경악케 했다.
그는 개조된 기관단총을 들고 철문이 굳게 닫힌 전당포를 향해 44초 동안 51발을 쐈다. 철문에는 총흔으로 가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소년이 택시에서 내린 뒤 갖고 온 가방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전당포 철문을 향해 난사했다.
이 앞을 지나던 여성은 총소리에 소스라쳤다. 하지만 소년은 아무일 없다는 듯 차분하게 총을 쐈다.
탄창에 총알이 떨어지자 능숙한 솜씨로 탄창을 교체하고는 다시 전당포를 향해 총을 겨눴다.
총을 다 쏜 소년은 타고 왔던 택시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택시를 탄 소년은 경찰서로 향했고, 택시 안에서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
인근 주민은 "사건 발생 열흘 전에도 같은 전당포에서 비슷한 총기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철문 앞에 총흔 3개가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후에 조직폭력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년은 조직폭력단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주한 조직폭력단과 상대 조직폭력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인 19일 새벽 타이베이시 중산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도 배후에 20일 사건과 같은 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범인도 20일 사건 범인과 같은 나이인 17세로 개조된 기관단총을 들고 차량을 향해 13발을 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두 소년은 대만 유명 조직폭력배인 죽련방의 한 분파 조직과 훙런회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고, 피해를 입은 전당포의 주인은 화산파 소속임을 밝혀 냈다.
경찰과 검찰은 3개 조직폭력단에 대한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 두 총격사건은 최근 검찰의 지휘하에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 마약공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1톤 가량의 마약 원료를 압수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