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타이베이·상하이 포럼에서 연설하는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류정엽 = 대만은 지금] |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대만내 연말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구콴민(辜寬敏) 민진당 원로가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은 대만을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을 비난하는 구콴민(辜寬敏)[유튜브 캡처] |
26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쿠콴민 민진당 원로는 "커 시장이 중국에 다녀오더니 '양안은 한 가족"이란 소리나 하고 다닌다"며 "커원저는 대만을 팔아먹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커 시장의 가치관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고 역사와 미래에 대한 이해가 얕다"며 "타이베이 시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타이베이시장 선거에 커 시장을 뽑으면 나중에 그가 (대만을) 팔아 먹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커 시장이 2014년 타이베이시장 후보 시절 타이베이돔(大巨蛋) 등의 문제를 제기해 시민들의 지지를 대폭 받았다.
하지만 커 시장은 당선 후 이내 타이베이돔의 건설을 중단했고,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타이베이돔을 흉물로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커 시장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에 열린 상하이·타이베이시 포럼에서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는 것도 대만은 대만이라던 커 시장의 변한 가치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쿠콴민은 "커시장은 타이베이 시장에 재임한다면 다음에는 총통 자리를 노릴 것"이라며 "이런 사람이 총통이 되면 대만은 더 큰 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덩후이(李登輝), 천수이볜(陳水扁),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은 모두 타이베이 시장 출신이다.
타이베이 시장을 역임한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인터넷 캡처] |
하지만 그는 민진당과 당주석을 겸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진당이 이제와서 공천에 내세울 인물이 없어 다시 (커 시장)에게 양보를 한다면 민진당의 '태만'이라고 꼬집었다.
커 시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연임은 열심히 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도 "2020년 총통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3~2014년 민진당이 무소속 커 시장과 야대 연맹을 맺고, 당내 시장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았다. 커 시장 선거캠프 인사에는 많은 민진당 소속 의원들이 있었다.
이에 힘입은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85만 표를 얻어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전국적인 커P(커원저의 별명) 돌풍을 일으켰다.
TVBS설문조사센터에 따르면 당선 직후 커 시장의 지지율은 63%에 달했지만, 2016년 말에는 32%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은 급반등, 지난해 9월에는 지지율은 60%까지 올랐다.